최근 빅데이터 성공사례가 속속 등장하면서 올해 국내 기업들의 빅데이터 구축이 활발해 질 전망이다. 이전까지 빅데이터 도입은 기존의 솔루션을 전환하는 방식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업무효율과 비용절감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두고 진행되고 있는 것이 달라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빅데이터를 먼저 도입했던 기업들의 성공사례가 확보됨에 따라 오라클, IBM, 테라데이타 등 빅데이터 기업들이 이를 바탕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빅데이터 성공사례는 해외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의 사례가 나와 빅데이터 투자를 보류했던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테라데이타 관계자는 "이전까지 국내 제조사, 금융사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파일럿 예산을 가지고 있지만, 도입에 대한 확신이 없어 지켜보겠다는 입장이 대부분이었다"며 "최근에는 해외 뿐 아니라 국내 업체들의 성공사례도 나오고 있어 올해 국내 기업들의 빅데이터 도입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카드와 비씨카드는 고객 이용 정보를 분석해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의 3개월치 이용실적 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카드 소유자를 성별, 연령, 직업으로 세분화해 쿠폰이나 이벤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길찾기 서비스 `T맵`에 빅데이터를 적용해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이 회사는 GPS가 탑재된 택시, 버스, 상업용 차량 등 5만여대에서 수집한 전국 도로 교통정보를 바탕으로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방송주파수, DMB를 통해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TPEC(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을 사용하지만, T맵은 현재 도로상황 뿐 아니라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최단거리와 도착 시간 오차를 줄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렇게 집계된 정보를 기존 지역정보와 결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소셜데이터 분석에서 빅데이터의 가시적인 효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소셜 분석 전문업체 다음소프트는 소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유행 분석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SNS에서 문장의 의미와 구조를 분석하는 자연어 처리 기술 알고리즘을 확보하고 있고, 주요 기업들의 위기 관리, 소비자 반응 분석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 빅데이터 업계는 성공사례가 등장함에 따라 그동안 빅데이터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품던 기업들이 올해 빅데이터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성우 한국오라클 전무는 "최근 국내 기업들은 빅데이터 솔루션 도입에 앞서 전략적인 활용 방안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산업의 형태에 따라 데이터의 활용이 다르듯 빅데이터의 활용 방안과 이에 따른 솔루션 적용 방법도 산업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