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빅데이터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2년 사이 10여곳의 협ㆍ단체와 학회 등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하지만 대부분 협ㆍ단체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친목단체'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빅데이터코디협의회를 비롯해 2012년 이후 10여곳의 빅데이터 관련 협ㆍ단체가 활동 중이다.
이들 단체 중에서 현재 가장 많은 기업이 활동하고 있는 곳은 2012년 설립된 빅데이터포럼이다. 이 포럼에는 SKT, KT 등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50여곳의 대ㆍ중소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포럼은 업체뿐 아니라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공공기관과 대학교도 함께 활동하고 있어 사업뿐 아니라 기술 표준화, 인력 양성 등 업무 범위가 넓다.
그러나 빅데이터포럼을 제외하고 대부분 협ㆍ단체들은 10여곳 내외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소규모로 운영 중이다.
일년 전 발족했던 빅데이터전문가협의회와 최근 출범한 빅데이터코디협의회 역시 각각 7개 업체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협회 외에 바이오빅데이터포럼(IT서비스산업협회), 빅데이터솔루션포럼(SW산업협회), 빅데이터기업협의회(SW산업협회) 등은 기존 관련 산업 협회에 속해 있어 독자적인 협회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이들 협회의 경우 기업 몇 곳이 이끄는 경우라서 기업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회라고 보기도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한 협회 회장사로 활동중인 SW업체 관계자는 "협회 초기에는 협회를 만든 회사를 중심으로 이슈가 만들어지고 이후에 회원사를 늘려나가면서 업계를 대변하게 되는 것"이라며 "협회의 힘이 회원사의 수에서 나오듯이 회원사 확보에 최대한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협회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협회의 설립 목적 자체가 회원사들을 위한 단체인 만큼 무늬만 협회가 아니라 적극적인 활동들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협회 회원사로 활동중인 SW업체 관계자는 "최근 1년 동안 가입한 협회만 세곳인데 처음 생길 때만 요란했지 무슨 활동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많아 협회도 많이 생기는 거 같은데 이름만 빌려가지 말고 회원사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활동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