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 물론이고 제조, 유통, 의료, 물류 분야까지 `빅데이터'라는 단어는 익숙한 것을 넘어 응당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빅데이터는 효과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한 후에 최적의 대응방안을 찾고 이를 수익으로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렇지만 물류기업들의 빅데이터 활용은 밀접한 연관성과 파급력에 비해 여전히 초기단계에 머물러있다.
과연 물류산업에서 `빅데이터'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물류기업에서`빅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할 때는 크게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첫 번째는 빅데이트의 활용을 높이고 기업의 에너지 소모량을 줄이는 것이다. 두 번째는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며, 더 나아가 고객의 삶의 질까지도 향상시키는 것이다.
물류기업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교통 상황, 물품의 상태, 지리적ㆍ환경적 요소, 글로벌 네트워크 관리 등 방대한 양의 정보 활용도를 생각하면 가장 시급하며 중요한 문제이다. 요즘에는 수신자가 물품을 받을 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해 최적화된 배송경로를 갱신하다 보니 그 필요성이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사실 `빅데이터'는 기업의 혁신과 미래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아 많은 기업들이 폭증하는 데이터 분석을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으며, 가치 있는 데이터 확보 경쟁이 전 업종으로 퍼지고 있는 추세이다. 실례로 지난 2009년 3월 독일에서 처음 도입된 DHL의 스마트 트럭(Smart Truck)은 시시각각 변하는 교통흐름이나 환경적 변수 등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화된 배송경로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수신자의 상황까지 고려해 배송 시간을 조절함으로써 배송 실패율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었다. 쉽게 말하면, 지능형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배송 차량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더욱이 시장조사업체 IDC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 빅데이터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30% 증가한 14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한다.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기업들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빅데이터의 활용 영역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위에 설명한 빅데이터 활용은 실시간 정보 분석을 통해 기업의 자원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측면에서의 논의라면,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측면에서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논의도 있다.
올해 1월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미래를 바꿀 10가지 신기술 중 하나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미래예측 모델'을 선정했다. 이제 기업들은 혁신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빅데이터를 반드시 고려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빅데이터는 물류기업의 투자규모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판단 요소이다. 향후 고객의 수요 증가를 예측하여 허브 시설 확충, 물류 센터 확장, 차량 증편에 대한 투자규모를 결정하고 그에 따른 투자위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고객의 이용 패턴을 분석해 가격 결정 모델을 개발하고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물류기업에게 물류 공급망의 철저한 관리는 핵심역량이라 할 수 있다. 최근 DHL은 DHL의 공급망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현재의 과제를 직시하고 미래의 도전과제를 예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위기관리 솔루션 `DHL 레질리언스360'을 개발했다. DHL의 물류 공급망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DHL 레질리언스360의 지원을 통해 공급망 상의 차질이 발생했을 때 물자의 흐름을 변경하고 이에 따른 대응책을 준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단기적으로는 생산 중단과 판매 손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재무 안정성은 물론 경쟁사 대비 경쟁우위를 잠재적으로 확보해 나갈 수 있다. 결국 자연재해는 물론 물류의 흐름까지 물류기업에게 있어 미래를 예측하고 분석하는 능력은 기업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물류기업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비즈니스 성공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빅데이터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물류기업에게 있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반드시 직면해 갖추어야 하는 시대적인 과제이다. 부지불식간에 우리 생활에 침투한 빅데이터. `물류'와 `빅데이터'의 밀접한 관계는 이제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