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Cloud Service Brokerage, CSB) 중계 사이트가 국내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과 CSB 사업자가 보다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첫 CSB 기업인 소프트웨어인라이프는 최근 CSB.io의 베타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4월 22일 정식으로 오픈하고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장 직관적이고 관리가 용이한 웹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KT 유클라우드 비즈와 계약을 완료하고 오픈을 위해 개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또 소프트레이어와 AWS, MS 등과 협력해 모든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서비스를 모두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장선진 소프트웨어인라이프 대표는 “KT 유클라우드 비즈를 기반으로 개발자에게 실제적으로 필요한 다양한 IaaS 기반의 확장 PaaS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고 있다”며 “SaaS, PaaS, IaaS 등을 모두 아우르는 클라우드 관련 종합 서비스로 사용자가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서비스 중개업인 CSB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합해 수요 기업의 요구 맞춤형 서비스를 구성, 중개하고 제반 서비스 공급 관리 역할을 수행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들의 역할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과 이를 이용하는 기업들의 중간에서 `기업이 어떤 업무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구현했을 때 가장 효과가 높을 것인가?`,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또는 하이브리드 중 어떠한 서비스를 도입해야 하는가?’ 등 다양한 시각에서 클라우드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등 각종 클라우드 서비스의 조합을 제공하는 노하우, 각기 다른 업체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자 관점에서 통합하고 때로는 맞춤형으로 수정해줄 수 있는 역량, 또 기업 비즈니스 전략과 서비스 제공자 역량을 정확히 산정해 적절한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돕는 역할을 한다.
구글, 아마존, 세일즈포스닷컴, 마이크로소프트, IBM, KT 등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업체들이라면, 이들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는 기업 사이에 CSB가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CSB를 사용하면 사용자는 분산되어 있는 자신의 클라우드 자원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니터링 할 수 있다”며, “사용자는 단일화된 인터페이스로 다양한 벤더의 클라우드 자원을 관리해 시간과 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SB는 국내에서 생소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그동안 클라우드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던 것이 그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이제 클라우드 서비스는 꾸준히 국내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클라우드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가차원의 프로젝트 및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래부는 지난 1월 클라우드 법 제정을 통해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 확산을 추진하고, 범부처적으로 클라우드 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CSB 기술개발 표준화, 인력양성, 시범사업 등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CSB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서버 호스팅 업체들이다. 클라우드 관련 기술력과 시스템 운영 경험이 많아 CSB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KT 유클라우드 비즈의 CSB 역할을 하는 호스팅 기업은 15개가 등록되어 있다. 또 CSB 사업을 위해 KT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호스팅 업계 한 관계자는 “CSB와 함께 클라우드 마켓을 준비 중”이라며, “이르면 올해나 내년쯤 CSB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CSB 역할을 하는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 관계자는 “그 동안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데다가 글로벌 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제대로 된 CSB 역할을 하는 곳은 드물었다”며 “이제 클라우드 서비스가 정착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CSB 사업자들의 증가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