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미래부가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안'을 공개했다. 현재 2조3천억원 규모의 내수시장을 2020년에는 30조원으로 육성하고, 상위 50개 전문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을 1천억원까지 끌어올리고, 이용기업들의 생상성과 효율성을 30% 향상시켜 `초연결 디지털 플래닛'의 선도국가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망한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하고 중소기업이 다양한 서비스를 손쉽게 개발해 제공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한다. 또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및 모바일을 융합한 서비스를 개발하여 신산업화를 촉진한다. 유무선 인프라를 확충하고 스마트센서 등의 차세대 디바이스도 적극 개발한다.
미래부가 이번에 내놓은 계획은 여러모로 매우 의미가 커 보인다. 우선 국내외적 환경변화에 따른 시대적 요구를 잘 반영하여 사물인터넷을 국가전략 계획으로 끌어 올리는데 성공하였다. 세계 각국은 지금 정보화 혁명을 거쳐 `초연결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물인터넷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 데이터와 콘텐츠, 그리고 서비스 등 세상의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소통함으로써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비즈니스의 혁신을 이끌어 낸다. 예상되는 시장규모도 엄청나다. 오는 2020년이면 세계적으로 240억 개의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융복합화가 일어나게 되면, 약 1조 달러의 시장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한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4배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계획의 내용도 충실하고 완성도도 높아 보인다. 국내외 산업 현황과 생태계를 잘 분석하여 우리기업의 강점은 살리고 부족한 점은 보완 할 수 있는 적절한 대책들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공통플랫폼처럼 산업계에서 늘 부족했던 것도 보완하였다. 민간의 요구사항도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이 잘만 추진된다면 초연결 시대에도 우리가 또 한 번 앞서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사업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사물인터넷의 생태계는 매우 복합적이며 다양한 관련 산업이 연계되어 있다. 우선 정부는 리더십을 발휘하여 관련부처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유망한 서비스 발굴 등 시장 창출의 물꼬를 터 주어야 한다. 민간부분에는 경쟁력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업의 참여를 어떻게 유도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 방안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사물인터넷의 제품과 서비스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응용이 전제되므로 기본적으로 소량다품종 체계이다. 특화된 중소기업의 역할과 생태계를 이끌어갈 대기업과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능력이 성공을 좌우한다. 또한 국내기업에게 부족한 플랫폼과 IoT서비스에 대한 대외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하고 해외에 진출토록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검토도 필요해 보인다.
지난 1995년 이래 우리 정부는 선진국에 앞서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을 이끌어 왔다. 그 결과 지금 우리는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강국을 자랑하고 있다. 이제 미래부가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으로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나섰다. 정부의 리더십을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