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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14 09:11
[디지털타임스] 국산 서버ㆍ스토리지를 응원한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861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4041402012251786001 [1009]
요즘 국산 서버와 스토리지 제품의 중소사업자간 경쟁제품(이하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을 두고 ICT 업계가 시끌시끌하다. 과연 한국산 서버와 스토리지가 존재 하는가 부터 시작해 지정이 공정한 것인지, 효과는 있는 것인지, 그리고 그 동안 국내 시장의 주요 공급자였던 외산제품 유통업체들의 타격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이르기까지 그 논쟁 또한 매우 다양하다. 여러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상황이라, 모두 만족할 만한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는 사이 공은 중기청으로 넘어갔다.
 
공공시장에서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을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할 때, 과연 그 효과는 있을까? 일각에서는 PC를 지정했더니 자체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몇몇 중견급만 이득을 봤다고 한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러나 서버ㆍ스토리지 제품은 그 개발과 제품화, 그리고 사업 추진에 있어 PC 사업과는 차이가 있다.
 
제품 개발의 규모나 집중력이 더 필요하고 난이도가 있다. 또 기술지원이나 최적화(커스터마이징) 등의 후속 작업이 필요한 사업이다. 시장 규모에 비해 다양한 준비와 고객 요구에 대응해야 한다. 그래서 대기업과 중견기업 입장에서 보면 국내 공공시장은 투자비용이 적게 들지만 시장 규모가 작고, 상대적 이익률도 높지 않다.반면 ICT 중소기업에게는 또 다른 틈새시장의 기회다. 브랜드 인지도는 대기업이나 외산기업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체 제품을 만들어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국내 ICT 중소기업들이 많이 있다. 이들에게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이 대단한 혜택까지는 아니어도 국산 제품 기반 구축을 위한 첫 단추를 채우기엔 의미 있는 방안이다.
 
또 다른 논란은 현재 외산 제품을 판매하는 국내 유통업체에 타격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논란에는 어폐가 있다. 외산기업 협력업체들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그 브랜드 및 제품의 배타적 가치로 인해 수익성이 따르기 때문이다. 문제를 제기하는 외산제품 유통업체는 본질적으로 개발을 비롯한 부가가치의 창출이 수반되는 영업이라기보다는 유통/기술지원 위주의 사업 형태가 대부분이다. 또한 공공시장에 대한 점유율이 낮아진다고 하지만 그 규모가 크지도 않다. 따라서 국내 ICT 중기 제품의 개발, 생산, 사업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이라는 명제와 비교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게다가 이 정책을 통해 경쟁력 있고, 브랜딩된 국산 제품이 자리 잡는다면 이제까지 외산 제품을 마케팅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률이 더 우수한 국산제품의 판매업체가 될 수 있고, 이를 반대할 국내 기업은 없다.
 
그러면 과연 순수한 국산 서버나 스토리지는 있는가 하는 지적이 있다. 대만부품 가져다가 케이스만 바꾼, 더 냉정하게 말하면, 라벨만 바꾼 것이 아니냐 하는 것이다. 사실 국내에서 국산 서버, 스토리지 하드웨어 제품의 근간이 되는 칩셋, 마더보드, 백 플레인, 레이드 등을 비롯한 부품산업의 자체 규모와 관련 기술의 바탕은 취약하다. 게다가 생산 및 가격 측면에서 대만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 이는 국내 시장규모가 크지 않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기 위한 생태계가 척박한 것이 요인이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과연 국산 서버와 스토리지는 가능한가?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지난 2월 대만 방문 시 만났던 서버 및 스토리지 하드웨어 기업들과 나누었던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대만의 엔지니어나 경영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이야기는 한국의 기술 환경과 산업군이 부럽다는 것이었다. 또 대만은 부품소재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드웨어의 핵심이 되는 칩셋은 몇몇 기술집약적 글로벌 칩셋 회사들이 칩셋과 관련 펌웨어까지 제공하는 것을 사용할 뿐이고, 마더보드의 핵심인 설계기술은 대형 서버와 스토리지 기업들의 것을 따를 뿐이라는 것이다. 다만 자체시장이 작아 수출 지향적인 산업구조밖에 될 수 없었고, 그에 따라 대량 구매와 판매에서 중기간 협력이 잘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들의 매출 및 국가 수출 규모가 크긴 하지만 부품소자 가격까지 공개하고 운영할 만큼만의 이익률을 보장받는다고 했다. 반면 한국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환경이 좋고, 미디어와 모바일 분야에서 점점 강조되는 고객 친화적인 부분은 미국과 경쟁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힌트가 있다. 서버, 스토리지 제품이지만 모든 부분에서 기술을 가지고 제품을 생산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가지고 제품에 집중하면 된다. 하드웨어에서는 마더보드 설계일 수도 있고, 백 플레인일 수도 있으며 또는 전체 하드웨어 구성일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이미 서버와 스토리지를 만들 수 있는 하드웨어 기반 기술과 엔지니어가 풍부하다. 셋톱박스나 스마트폰 분야에서 축적된 임베디드 기술과 펌웨어 분야에서의 기술과 경험 또한 풍부하다. 다만 국산 서버와 스토리지 제품 회사의 규모가 아직 열악하여, 개발/생산하는 직접적인 인력이 적을 뿐이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분야는 더욱 강력하다. 상용화된 국산 운영체제는 없지만,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과 인력 풀은 풍부하다. 대만 기업들이 부러워하듯, 향후 경쟁력은 여기서 나온다. 외산 글로벌 기업들이 갈수록 강화하는 기술은 서버, 스토리지의 스마트한 관리 환경이다. 이렇게 우리만이 가진 기술력과 환경 측면에서의 강점을 활용하여 특화된 서버와 스토리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면, 이를 기반으로 강소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