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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15 09:30
[디지털타임스] 사물인터넷서 도약 기회 찾자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21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4041502012269780002 [1004]
지난 주, 마루야마 겐지의 산문집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를 읽었다. 겐지는 23세에 일본 신인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비범한 재능을 가진 소설가로 이번에 40년 시골 생활을 요약한 산문집을 내놨다. 산문집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귀농자는 더 이상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여행자가 아니라는 것, 자연은 놀이터가 아니라 생활의 장이라는 것이다. 멀리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 가면 고단한 표정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마련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시골이든 도시든, 집이든 일터든, 어딜 가도 삶은 따라온다.
그럼에도, 어디에나 판타지는 있는 법이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 IT업계에도 사물인터넷이라는 판타지가 불고 있다. 사물이 스스로 움직이는 사물인터넷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비즈니스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산업계의 보물섬처럼 불리고 있다. 하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막대한 시장 규모와 대기업이 언급될 뿐 명확한 로드맵은 그려지지 않는다.
 
사물간 초(超)연결, 사물의 지능화를 위해서는 크게 단말기와 통신이 필요하다. 보다 자세하게 단말기에는 사물인터넷용 모듈이 삽입돼야 한다. 모듈은 사물간 대화를 할 수 있는 귀와 입의 역할을 맡게 된다. 국내 몇몇 중소업체에서 사물인터넷용 모듈을 만들고 있지만 모듈의 재료인 핵심 통신 칩이나 센서 등의 거의 수입산이라 뒷맛을 씁쓸하게 한다.
 
통신 쪽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통신 대기업들은 냉장고가 보낸 전파를 가스레인지로 전달되는 넓은 `길'을, 중소기업은 통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며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대기업이 설계하고, 중소기업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지금의 상황이 공생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일 것이다. 이미 한 통신사는 자사의 LTE망을 이용해 재고파악은 물론 오류확인, 상품 매출 증대까지 꾀할 수 있는 IoT 자판기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공생의 핵심은 수준 높은 기술력을 가진 히든 챔피언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다행히 ICT 방면에는 메모리 반도체 세계 점유율이 10%를 차지하는 등 곳곳에 히든 챔피언들이 숨어있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IDC 발표에서 우리나라 사물 인터넷 준비지수가 G20 국가 중 미국에 이어 두 번째에 오른 이유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와 탄탄한 제조업 기반이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히든 챔피언이 늘어나고, 히든 챔피언과 챔피언이 연결될 시간이 될 때, 사물인터넷은 꿈이 아닌 현실로 나타난다.
 
복잡한 네트워크와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한 사물인터넷은 히든 챔피언과 챔피언간의 교류 위에 완성된다. 대기업이 단독으로, 혹은 중소기업만 모여서는 실현이 불가능하다. 현실과 판타지 사이. 누가 먼저 판타지를 현실로 만든 것이냐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누구보다 먼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모범사례로 대한민국의 사물인터넷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