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사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규모가 큰 기업들의 도입사례가 나오면서 중소, 중견기업과 스타트업 중심의 기업용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대기업까지 확산될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정 기간별로 사용료를 내고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잇달아 성과를 올리고 있다.
더존비즈온(대표 김용우)은 지난해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148% 늘어났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에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방식 ERP 서비스가 포함된다. 업체 관계자는 "중견 이하 기업들은 대부분 우리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기업 데이터를 저장하는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며 "고객사와 매출 모두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 제임스)도 지난해 12월 국내에 선보인 클라우드 전사적자원관리(ERP) 서비스인 '다이나믹스 ERP NAV' 고객사가 순조롭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구매/주문관리, 고객관리, 인사/급여관리, 재무/회계관리, 공급망 관리 등 주요 기능을 일괄 지원하고, 애플리케이션 외에 데이터베이스와 호스팅 서버까지 임대해 사용할 수 있다. 업체는 중견기업 이상을 위한 클라우드 ERP인 다이나믹스 ERP AX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시장이 중견기업 이상으로 확산되고 있는 징후도 감지된다. 서울반도체의 클라우드 고객관계관리(CRM) 도입이 대표적이다. 업체는 지난 2월부터 실제 가동에 들어갔는데, 전세계 법인 영업직원들이 클라우드 방식으로 같은 CRM을 사용해, 국내외 모든 영업 정보와 주문 정보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서울반도체는 기존에 자체 구축한 ERP에 클라우드 CRM을 접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구현했다.
세계 최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SAP의 움직임도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SAP코리아는 지난 14일 ERP, 공급망관리(SCM), CRM 등이 포함된 '비즈니스 스위트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었지만 주력 제품들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일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AP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 대부분이 중견기업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SAP의 발표는 대기업 시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북미와 유럽의 경우 클라우드 방식으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한 대기업이 상당수인데, 최근에는 코라콜라가 IBM 데이터센터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해 SAP ERP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AP코리아는 비즈니스 스위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판매하는 것은 물론 국내 채널 유통망을 통해서도 폭넓게 공급할 예정이다. 기존에 SAP를 사용해 온 대기업이 최우선 영업 대상이 될 전망이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도 결국은 글로벌 기업처럼 클라우드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존 SAP 사용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도입, 마이그레이션,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방식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