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에 대한 실망스러운 의견들이 제법 나오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빅데이터 프로젝트의 55%는 중도에 그만둔다고 하며, 여러 전문가들이 현재 빅데이터 프로젝트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인터넷상에 기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데이터의 열기는 여전하다. 빅데이터의 목적이 그간 버려졌던 모든 것을 통한 의미 찾기라면 앞으로 차지해야 할 영역은 아직 넓기만 하다.
KM/ECM 또는 지식경영 관점에서의 빅데이터는 왜 필요한가? 혹자는 조직 내 KM/ECM이 다루는 데이터의 양이 빅데이터라고 보기 힘들다고 얘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빅데이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본 핵심은 데이터의 사이즈가 아니라 자기 직시와 올바른 의사 결정 지원이다.
KM/ECM은 지식과 문서를 관리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비정형 업무 전체를 다루는 쪽으로 커버리지를 넓히고 있다. 지식과 문서를 관리하는 수준에서 문서가 산출되는 업무의 라이프 사이클 전반을 다루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조직 구성원 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자발적 지식 축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즉, 비정형 업무 환경에 대한 전 방위적인 프레임워크로 변모하고 있는 중이다.
KM/ECM 관점에서의 빅데이터의 필요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비정형 업무 프로세스와 빅데이터가 만나면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려준다. 프로세스를 정의하고 그에 필요한 시스템을 도입해서 사용하더라도 의도대로 수행되고 있는지 파악이 쉽지 않다. 더구나 비정형 업무 영역에서는 더더욱 어렵다. 실제 업무 담당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서도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기 어렵다.
파악이 되지 않으니 개선 또한 쉽지 않다. 거울을 봐야 얼굴에 화장을 하던 잡티를 제거하던 할 터이니 말이다.
비정형 업무 처리 및 협업에 관련된 모든 이벤트, 유관한 시스템들의 이벤트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더구나 의미 있는 시간 내에 직관적인 분석까지 해내야 한다면 비록 그 양이 수 페타바이트의 크기까지는 아닐지라도 그에 적절한 해답은 빅데이터일 수밖에 없다.
둘째, 의사 결정 지원이다. 조직 내 구축된 많은 정형/비정형 자료의 분석 심도를 더 높이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어진 자료를 현행 업무와 연계시켜 올바른 의사결정을 도와줄 수 있다. 큰 조직이라 할지라도 조직 내 개인이 직접적으로 접하는 인적 자원과 자료는 한계가 있다. 검색 기술의 발전은 빅데이터 규모의 대용량 실시간 자료에 대해서도 각종 분석과 패턴의 발견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직관적 의사결정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여러 징후들을 보다 빨리 알아차릴 수 있게 한다.
지식경영은 인문학과 같다. 지식경영의 사상과 방법은 마치 인문학만큼이나 모호하리만큼 넓은 범위에 걸쳐 있으며 늘 기본과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서, 업무, 지식, 공유, 소통, 협업과 사람은 지식 경영에 있어 늘 한결같은 주제이며 기본이 자리가 잡혀야 트렌드에 대한 반영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KM/ECM 컨퍼런스를 통해서 빅데이터를 통한 지식 경영이 어떻게 발전하는 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또한 지식 경영의 기본과 핵심이 어디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