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를 겨냥한 아이디어 제품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스마트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을 연동한 제품들이 차세대 성장 산업군으로 떠오르면서 정부도 중소기업들의 제품화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 중에서는 이어폰처럼 귀에 꽂으면 활동량이 측정되는 ‘아이리버 온’이라는 제품이 있다. 삼신이노텍이 아이리버와 공동으로 만든 이 제품은 이어폰에 탑재된 센서가 착용자의 심박동수, 유산소 운동량, 칼로리 소모량, 운동거리 등을 체크해 스마트폰에 전송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7월 처음 선보인 이후 1년이 채 안 됐지만 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신이노텍은 최근 이 제품을 업그레이드 해 ‘바이오 피드백’을 내놓기도 했다. 호주 관련 업체와 840만달러(약 87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에이스엔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휴대용 음주측정기 ‘에이스캔’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에이스캔은 스마트폰 이어폰 단자에 기기를 꽂은 뒤, 입김을 불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준다. 이 제품은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iF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 우수성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바닥 크기의 기기를 스마트폰에 연결한 뒤 피부에 대면 앱 상에서 현재 사용자의 피부 건조도와 수분 공급법을 맞춤 안내해주는 수분 측정기 ‘스킨프렌드’(새한텅스텐)와 ‘에피’(아롱엘텍)도 있다. “피부가 약간 건조하니 일주일에 2~3회 수분 팩을 하고 스팀 타월을 이용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라”는 식으로 사용자 피부 상태를 알려준다.
스마트폰용 무선 리모컨으로 사진을 원거리에서도 자유자재로 찍을 수 있는 ‘클리커’(세신테르코닉스)와 스마트폰 사진을 즉석에서 편집, 인화해주는 ‘볼레포토’(프리닉스),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이용해 영수증, 티켓 발행이 가능한 ‘NFC 스마트 단말기’(스마트앤빌), 스마트폰이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경고해주고 추가 등록한 다른 연락처에 위치를 전송해 신속하게 조치를 할 수 있게 해주는 ‘트래커’(아이티원) 같은 제품도 있다.
중소기업이 만든 IoT 아이디어 제품, 어떤 게 있나
이 제품들은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성균관대 스마디(smardi)사업단, 경기 테크노파크 등 광역경제권이 참여하고 있는 ‘SNS 스마트 프로덕트 신산업 육성사업’을 통해 2011년 7월부터 3년간 중소기업의 스마트 제품을 지원한 결과물이다. 이 기간 산자부와 스마디사업단 등은 스마트 기기와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 120여개의 상품화를 지원했다. 총 매출액 749억원을 달성했다. 중소기업들이 국내 48건, 해외 31건의 관련 특허 출원을 하는 데도 지원했다.
이윤덕 성균관대 교수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방식이 창의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연구개발(R&D) 비용을 대주고, 이후 사업화나 기술이전은 중소기업 역량에 맡겼다면, 이제는 R&D가 돼 있는 기업을 발굴해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