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M으로 잘 알려진 패션기업인 성주그룹이 최근 클라우드 업무 환경을 도입했다. 직원들이 자신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으로 사내 업무 시스템에 접속해 이동 중이나 집에서도 자유롭게 업무를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불필요한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줄어드니 직원들의 만족도가 상승한 건 당연하다.
이처럼 정보기술(IT)을 통해 선진국형 ‘일과 삶의 균형(WLB)’ 문화를 지원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WLB는 근로의 양보다 질과 성과를 우선시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업무시간을 늘리기보다는 각자의 업무 특성에 맞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생산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게 관건이다. 정부도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 2월 정부는 ‘일가(家)양득 캠페인’을 시작하며, 스마트워크·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WLB 실현의 중심에 ‘모바일 클라우드’가 있다. 모바일기기를 통해 데이터와 콘텐트를 통합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중공업은 3500대의 PC에 클라우드를 접목해 넓은 사업장 어디에서나 원활하게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분당서울대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 등은 진료실 밖에서도 태블릿에서 바로 환자들의 정보를 확인해 진료 지시를 내릴 수 있게 했다.
선진 사례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WLB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36개국 중 33위다. 일주일에 평균 50시간 이상 일하는 직원 비율도 36개국 중 네 번째로 높았다. 노동시간을 늘려 생산성을 맞추던 구습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일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선진국으로의 진정한 도약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할 화두다. 모바일 클라우드는 이를 위한 핵심 도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