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최근 고객 결제관련 정보 중 사용빈도가 낮은 오래된 정보를 압축해 따로 관리해 연 8억원을 절감했다. 그동안 KT를 비롯해 통신사들은 외부감사에 대비해 수년 치의 결제 정보를 보관해 왔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기업들이 빅데이터 환경에서 넘쳐나는 정보 관리를 위해 사용하지 않는 정보만을 따로 관리하는 정보수명주기관리(ILM Information Lifecycle Management) 솔루션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유용한 정보는 매출에 도움을 주지만, 필요 없는 정보는 비용이 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다루는 정보의 범위와 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정보 관리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보를 저장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스토리지 비용이 가장 크며, 분석과 관리에 필요한 SW와 인력을 고려하면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1테라바이트의 정보를 관리하는데는 연 4000만원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급증하는 정보의 양을 고려하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가치 있는 새로운 정보를 수입하는 것보다, 정보를 보관하는데 더 많은 비용을 쓰는 것이다.
SW관련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보관하고 있는 데이터 중에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까지 사용하지 않는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ILM 시장은 인포매티카와 IBM이 양분하고 있다. ILM 사용업체들은 대부분 통신, 금융기관이지만 최근 기업들이 업무 데이터 뿐 아니라 소셜데이터, 비정형 데이터까지 저장하는 형태가 일반화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인포매티카는 데이터 증가로 인한 성능 저하와 비용 증가 등의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ILM 솔루션 `니어라인'을 공급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데이터를 최대 90% 압축해 저장할 수 있어 스토리지 비용을 줄여준다. 필요시 저장된 데이터의 주요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업무 연속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IBM은 지난 2007년 프린스턴소프트텍을 인수한 뒤 기업데이터관리(EDM) 솔루션 `인포스피어 옵팀'을 내놓고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인포스피어 옵팀은 데이터아카이빙 기능, 정보보호 기능 등을 기반으로 기업의 대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들 업체들의 ILM 솔루션은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기업 환경이 빅데이터로 바뀌면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인포매티카 관계자는 "사용하지 않는 정보도 필요할 때 즉시 검색하고 추출할 수 있는 것이 ILM의 장점"라며 "앞으로 기업들이 처리해야 하는 정보가 더 많아지기 때문에, 정보를 모으는 것 못지 않게, 정리하는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토리지 전문업체 EMC에 따르면 인류가 현재까지 만든 정보는 4.4제타바이트(4조4000억기가바이트)이며, 오는 2020년에는 44제타바이트로 10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