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IT 핵심 분야로 떠오르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농업에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농업은 경험에 근거한 경작이 중심으로 외부환경에 따라 작황에 큰 변화가 있었지만,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병충해, 날씨 변화에 따른 작황축소 등을 줄이고, 효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시도가 등장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후지쯔가 시작한 농식물 생산관리 클라우드 솔루션은 경작자가 모바일 기기로 작업 기록을 입력한 뒤 재배 식물 별로 성장과 발육에 대해 관리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모바일 기기로 각 식물에 부착되어 있는 RFID를 인식하고, 이 정보를 PC로 전송해 관리하는 형태로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기술이 포함돼 있다. 이 솔루션은 야외 경작보다 고부가가치 농식물을 생산하는 실내 재배에 적합하다. 이 솔루션은 벌레나 이물질의 혼합을 최소화하고 조명과 공조, 영양 공급 등을 수치화해 최대한 식물의 발육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후지쯔는 향후 해당 솔루션 기능을 확대해 수주, 생산, 출하, 재고 관리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후지쯔 측은 이 기술을 사용해 어떤 식물이 얼마나 관리가 되고, 성장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 생산 관리의 효율화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 관련 정보를 농업 생산자간 공유해 재배 기술을 서로 익힐 수도 있다.
클라이메이트코퍼레이션의 농장 보험 책정 방식은 빅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다. 회사는 기후 변화에 따라 작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농장에, 과거 기후정보를 기반으로 한 보험을 판매해 안정적인 경작이 가능하도록 한다. 빅데이터 업체 맵알의 기술을 활용하는 클라이메이트코퍼레이션은 매일 250만개의 농장 데이터를 수집함과 동시해 분석하고 있다. 이외에도 듀폰, 몬산토 등 세계적인 농업기업들은 국제 곡물시세, 기상정보, 환율 등을 연동해 빅데이터 분석을 기업 경영에 사용하고 있다. 외부에서 볼 때는 1차 산업 업체지만, 실제 핵심 경쟁력은 IT로 구성돼 있다.SW업계에서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부문이 농업 분야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농작물의 피해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분석과 예측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작황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반면 국내에는 이같은 새로운 기술을 농업에 접목하는 부분은 걸음마 수준이다. 쇠고기 이력제 등 특정 분야에 개체식별번호 등이 도입되고 있지만, 농작물 경작까지는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정부는 기상기후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과학적 농업경영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실제 농업에 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SW업계 관계자는 "국내 농업은 규모가 적은 편이기 때문에 빅데이터와 같은 최신 기술을 도입하기에는 수익성이 맞지 않는다"며 "하지만, 수익성을 맞출 수 있는 고부가가치 소품종 농작물 재배자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