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사들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콘솔 게임업체들과 구글과 아마존 등 인터넷동영상(OTT) 사업자에 이어 유료방송사들까지 합세하면서 홈엔터테인먼트의 강자를 둘러싼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클라우드 게임이란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즐길 수 있는 게임 서비스다. 동영상 스트리밍 방식으로 게임을 할 수 있어 주문형게임(GoD·Game On-Demand)라고 불리기도 한다.
▲ SK텔레콤은 올 6월 고품질 비디오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게임 서비스를 출시했다. /SK텔레콤 제공 국내외 유료방송사들이 클라우드 게임을 도입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2년 무렵이다. 미국 최대 케이블사업자 컴캐스트는 미국 대형 게임퍼블리싱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와 제휴해 클라우드 기반 비디오 게임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올 4월 미국 케이블랩스도 클라우드 플랫폼 업체 씨나우(CiiNow)와 협력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시연했다.
국내에서는 유료방송사와 이통통신사가 클라우드 게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CJ헬로비전(037560) (14,050원▲ 100 0.72%)은 2012년 이스라엘 플레이캐스트 미디어와 제휴해 클라우드 게임 ‘엑스게임스(X-Games)’를 내놓았다. 앞으로는 초고화질(UHD) 고화질 해상도의 실감형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032640) (8,990원▲ 10 0.11%)도 2012년 유비투스(Ubitus)와 협력해 ‘씨게임스(C-Games)’를 선보인 이후 인기 게임 타이틀을 다수 확보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T(030200) (30,000원▲ 0 0.00%)는 씨나우와 제휴해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기반 위즈(Wiz)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기간제나 게임별 이용권에 해당되는 가격만 지불하면 무제한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콘솔 게임회사들과 OTT 서비스 회사들은 비교적 일찌감치 사업에 뛰어 들었다. ‘온라이브(OnLive)’는 2003년 콘솔게임 경험을 저사양 단말에서 제공하는 최초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2년 론더 파트너스에 피인수된 뒤 LG전자의 구글TV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니는 2012년 3억8000만달러에 인수한 미국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업체 가이카이의 기술을 토대로 자체 콘솔과 휴대형 게임기,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를 선보일 예정이다. 베타 테스트 중인 이 서비스는 올 여름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세계로 확대될 계획이다.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최근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게임 프로그램이 클라우드 서버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단말기에서도 고품질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PC는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TV 등 다양한 단말기를 옮겨가며 게임을 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유료방송사 입장에서도 클라우드 게임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발표한 ‘유료방송사, 클라우드 게임으로 콘솔 업체에 도전’ 보고서에 따르면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들 위기에 처한 유료방송사들이 클라우드 게임으로 서비스 해지를 막고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디지털 콘텐츠 이용 패러다임이 ‘소유’에서 ‘접속’으로 변하고 클라우드 게임에 필요한 인터넷 접속 환경이 개선되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디지털 음원 시장과 전자책 시장에도 월정액 기반 무제한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월정액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인 클라우드 게임에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셋톱박스나 스마트TV에서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경험이 증가할 경우 장기적으로 다른 스마트TV 서비스의 이용을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