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빅데이터 열풍`이 불고 있다. 예전에는 쓰레기통에 던졌던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ㆍ가공해 그럴듯한 인과관계를 뽑아내 실생활에 활용하는 `빅데이터` 이슈는 어느새 지구촌 전역을 점령한 모양새다. `21세기 원유`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돈 냄새에 민감한 기업, 유권자 심리를 표로 연결시키려는 정치권, 범죄가 일어나는 지역과 시간을 미리 예측해 범죄율을 낮추려는 공공기관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를 한번에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매일경제신문 전ㆍ현직 모바일부 기자들과 서울대 빅데이터센터가 공동으로 내놓은 신간 `빅데이터 세상`은 어려운 빅데이터를 한번 소화시켜 말랑말랑한 형태로 만들어 놓은 빅데이터 개괄서다. 초쇄 후 채 한 달도 안 돼 2쇄에 들어가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빅데이터가 주목받으며 여러 형태의 빅데이터 입문서가 나왔지만 이 책은 여러 면에서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가장 도드라지는 면은 현장성이다. 매일경제 기자들이 빅데이터 본산인 미국 실리콘밸리부터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시까지 지구 방방곡곡을 발로 뛰며 수집한 살아 움직이는 스토리가 책 곳곳에 담겨 있다.
씨실과 날실로 촘촘하게 짜인 책의 구성도 장점 중 하나다. 이 책은 매일경제와 서울대가 공동으로 진행한 `디지털 금맥 : 빅데이터` 기획을 밑거름으로 만들었다. 챕터별로 취재기자 시각이 듬뿍 담긴 생생한 서술을 시작으로 서울대 교수나 구글ㆍ페이스북 등 글로벌 업체 임원의 인터뷰가 뒤를 받치는 구조다.
두껍지 않은 분량에 빅데이터 분야 여러 이슈가 총망라됐지만 저자들이 던지는 메시지는 간결하고 일관적이다.
빅데이터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2016년에는 25조원 수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한국 대응은 한발 늦어 갈 길이 바쁘다는 것이다. 특히 층층이 쌓여 있는 불필요한 규제를 일원화해 빅데이터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특히 융합산업의 태동을 가로막는 복잡한 개인정보 보호체계는 대폭 손볼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