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부문에서도 빅데이터(Big Data)가 주목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기관별·사업별로 분산 관리되던 각종 농업정보를 농업경영체 등록 데이터베이스(DB)를 중심으로 연계·통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농업 빅데이터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맞춤형 마케팅이나 정보제공이 가능해 최근 사회 전 부문에서 관심이 아주 크다. 농업 빅데이터가 구축되면, 농가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가능해진다. 각종 농림사업 신청절차와 서류가 간소화되고 정부 지원금의 중복·부당 지원도 방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 빅데이터가 어떻게 구축되는지,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 등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
농식품부는 올 2월 농업경영체 DB를 일제갱신한 뒤, 각종 농업정보와 연계하거나 통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08년 농업경영체 등록제를 도입하면서 관리해 온 농업경영체 DB를 대폭 혁신해 농업 빅데이터의 모태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이 같은 조치는 분산돼 있는 각종 농업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농업관련 정보는 기관별·사업별로 축적돼 있으나, 일부 정보가 중복 수집돼 농업인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해 왔다. 또 현행 농업경영체 DB는 농식품부가 관리하는 다른 농업 DB와도 연계되지 않는 치명적 약점이 있어 농가 맞춤형 농정을 추진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분산돼 있는 농업관련정보를 통합관리해 맞춤형 농정의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농업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연말까지 150만호에 달하는 모든 농가를 대상으로 농업경영체 등록정보를 일제갱신하기로 했다. 일제갱신 기간인 7월 말까지 145만농가(약 96%)가 등록정보를 갱신한 상황이지만 좀더 박차를 가해 연말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복안이다.
농가들의 농업경영체 등록정보는 대폭 개선한 상태다. 등록정보를 기초로 인력·생산·유통·경영 등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농가단위 정보산출이 가능하도록 정보관리 단위에 농가를 추가하고 등록항목수를 기존 60개에서 93개로 확대했다. 신설된 등록항목은 소득, 자산, 부채, 유통·가공, 면세유 배정 실적 등이다. 경영체 DB만으로도 특정농가의 소득과 부채, 면세유 배정 등을 단번에 알 수 있는 시스템이다.
농식품부는 이렇게 개선·갱신된 농업경영체 DB에 각종 농업정보를 연계·통합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연계·통합 대상은 유관기관이 보유한 경영체 관련 정보와 농식품부가 기존에 보유한 각종 농림지원사업 정보다.
안전행정부 등 19개 기관이 보유한 37개 정보항목은 올 상반기 연계를 마쳤다. 안전행정부의 주민등록정보와 국세청의 종합소득 정보 등은 농업경영체 인력정보와 소득·자산정보로 활용된다. 법무부 등 11개 기관의 20개 정보는 관련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 순차적 연계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102개 농림지원사업 DB는 단계적으로 통합된다. 쌀·밭·조건불리직불제 사업과 면세유 사업은 올 상반기까지 통합을 끝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가들은 올해부터 농업경영체 등록과 직불금 신청을 한장의 서식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농가들 입장에서는 직불금마다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게 된 셈이다.
올 하반기에는 친환경·경관보전·자유무역협정(FTA)피해보전 직불제사업 등 17개 사업이 추가돼 올해 모두 22개 농림사업의 정보가 연계된다. 2015년과 2016년에도 각각 40개사업이 통합된다.
농업 빅데이터는 보조금이 부적격자에게 지원되거나 중복·편중지원을 방지하는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면세유 적정량 배분과 지역 농업통계의 기초자료로도 활용된다. 축산농장 정보와 연계돼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같은 가축질병의 신속한 차단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공공정보를 개방·공유하는 정부 3.0의 하나로, 수집된 농업 빅데이터를 대내외 관련기관과 적극 공유하는 협업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농업경영체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농어업경영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경영체 등록정보가 변경됐음에도 변경신청을 거부하거나 연락두절된 농가를 관리하는 규정을 별도로 신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