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건설산업의 빅데이터 미래전략 세미나'에서는 건설산업의 도약 열쇠로 빅데이터가 집중 조명됐다.
건설 빅데이터는 건설사 내·외부의 공사 품질, 안전, 일정(공기), 자원, 비용, 민원, 위험, 발주자 및 입찰자의 행태 등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말한다.
강상혁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기업의 데이터 활용도 진단과 빅데이터 시대 대응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해외 건설 빅데이터 활용사례를 소개하고, 국내 기업의 도입 확대 필요성을 지적했다. 강 연구위원은 "미국 건설기계장비업체 캐터필러는 기계장비에 GPS(위성측위시스템)와 센서 등을 부착해 실시간으로 세계 기계장비를 모니터링해 이상 여부를 작업자에게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2위 건설장비업체인 일본 고마스의 경우 전세계 건설장비로부터 들어오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세계 건설경기를 예측하고, 시마즈건설은 건물 및 교량에 진동센서를 장착해 얻은 정보와 기상청의 데이터를 분석해 건물과 교량의 노화를 감지하는 원격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위원은 "고마스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건설기계 모니터링과 작업을 분석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발표해 건설기계의 작동시간, 비작동시간, 연료소비 등 정보도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국내 건설사의 시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강 연구위원은 "지난 5∼6월 상위 3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75%가 빅데이터 도입계획이 없었고 활용수준도 높지 않았다"며 "빅데이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건설공사를 관리하는 시대가 왔다"며 "이같은 시대적 흐름을 인식해 데이터 활용 수준을 높이고 건설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IBM은 지능형 영상분석 솔루션과 통합 상황대응 및 공유 솔루션을 통해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장비 미착용, 사건·사고 감지 등을 분석해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황우진 한국IBM 소프트웨어그룹 과장은 "기존 건설현장 안전사고는 안전장비 미착용 등 규정 미준수, 사건·사고 감지 지연, 대응절차 부족 및 실행 미흡, 시공사와 하청사 간의 정보 공유 미흡이 원인이었다"며 "통합된 데이터를 통해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인 현장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