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 스토리지 업계가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일반적인 디스크 스토리지 대신 가상화 환경에 적합한 '오브젝트(객체) 스토리지'를 내세워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공동 대응키로 한 것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EMC, IBM, 넷앱, HP,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 델 등 스토리지 업체들은 본사차원에서 '오브젝트 스토리지 얼라이언스(OSA)'를 구성했다. 이 조직에는 스토리지 업체 외에도 인텔, 샌디스크, 클라우드디안, 데이터다이렉트 네트웍스 등 18개 IT기업이 참여해 오브젝트 스토리지 시장 확대에 공동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오브젝트 스토리지는 블록 단위로 저장 공간을 할당하는 일반 스토리지와 달리 하나의 저장 공간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한다. 특히 데이터와 주소 값을 함께 가지고 있어 저장과 검색이 간단하고, 데이터 복구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업체별로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지원하는 API가 제각각 달라 제품별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단점 때문에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번에 구성된 협의체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PI 표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브젝트 환경을 지원하는 API를 통합하면서 고객들이 업체에 상관없이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오브젝트 스토리지에 대한 마케팅과 교육 등을 공동으로 진행함으로써 시장 확대에 주력키로 했다.
고인상 한국HP 스토리지 사업부장은 "오브젝트 스토리지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환경이 가속화되면서 이에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갈수록 클라우드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토리지 업계가 단일 목표아래 모인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들의 성장에 따른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기존 스토리지 업체들의 입지는 축소되고 있다. 시장의 무게중심 역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옮겨가면서 어느 때보다 스토리지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에 따라 스토리지 업계는 전통적인 스토리지의 단점을 해소하고, 클라우드 시장 진입을 이끌어 줄 기대주로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꼽고 있다.
유재근 퀀텀코리아 시스템엔지니어링 부장은 "오브젝트 스토리지는 일반적인 스토리지가 가지는 파일 시스템 관리, 용량 확장, 가격 등의 단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스토리지를 대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성도 밝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