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IT 최신 트렌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다. 넓은 의미로는 PC나 태블릿, 스마트폰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물건에 포함된 센서가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상호 통신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 및 구조를 말한다.
수년 전부터 IoT는 차세대 먹거리를 위한 핵심 분야로 예측돼왔다. 오는 2020 년 전 세계 인구가 약 80 억명에 달할때 쯤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의 수는 500억개 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응용 프로그램의 수도 1억개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5 년 IoT가 가져올 경제 효과는 전 세계적으로 6조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oT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제품으로 등장하는 등 IoT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마트홈 확산으로 IoT '핫이슈'
IoT는 올해 초 열린 CES 2014에서도 화두였다. 스마트폰과 와이파이 등 이동통신망을 통해 조리기구를 켜거나 끄고, 타이머를 맞추고 온도를 조절하는 조리기구, 센서 기술을 활용한 홈 네트워크 구성, 인터넷과 연결된 전기칫솔 을 비롯해 TV, 냉장고 까지 스마트폰으로 관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가전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그 기능을 자동으로 관리하고 제어하는 모습은 차세대 가전이라면 기본으로 탑재되는 기능일 것이다.
구글이 3억달러에 불과했던 자동온도조절기 벤처기업 네스트를 32억달러에 인수한 것도 IoT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부여해 준다.
CES 2014이후 불과 8개월만에 스마트홈 경쟁은 전세계적인 트렌드로 거듭났다.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IFA 2014은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밀레, 지멘스 등 유럽 가전업체까지 합세해 스마트홈 글로벌 기술 경쟁을 벌였다.
똑똑해진 가전제품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꿔준다는 점에서 IoT는 이제 전체 산업의 핵심 분야가 됐다. 기업들은 저마다 스마트홈 표준을 만들기 위해 연합체 구성에 한창이다.
중국 하이얼, LG전자, 소니,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파나소닉, AT&T 등 60여개 업체가 참여한 IoT 연합 '올씬 얼라이언스'부터 삼성전자, 브로드컴, 델, 인텔을 중심으로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이 가장 활발하다.
단순히 가전제품 제조사 뿐만 아니라 인터넷 기업과 이동통신사, 반도체, 부품 업체 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해 스마트홈 표준 선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그만큼 IoT가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IoT 산업 확산 위해 민관 협력 시작
IoT 산업은 국내에서도 파이를 키우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이미 지난 5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정보화진흥원(NI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8곳의 정부기관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네이버, 팬택 등이 뭉쳐 IoT글로벌협의체를 발족했다. 여기에는 시스코를 비롯해 IBM, 인텔, 오라클, 퀄컴, 텔릿 등 글로벌 기업들도 가세하고 있다.
IoT글로벌협의체는 국내외 선도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파트너십을 연결하고 IoT 기업가를 양성하는 한편 전문 IoT 중소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IoT 공동 기술서비스 개발도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인텔 IoT 플랫폼을 위한 SD카드 폼팩터 형태의 시스템온칩(SoC) '에디슨'
특히 국내에 이렇다할 IoT 육성 프로그램이 없었던만큼 IoT글로벌 협의체를 통해 다양한 IoT 창업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은 지난해 25조6,100억원에서 올해 42조4,900억원으로, 내년 47조700억 원으로 점차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도 지난해 7,201억원에서 올해 1조를 넘어 내년에는 1조3,47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도 국내 IoT 시장을 6년뒤 30조원대 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안을 내놓고 이를 추진중이다.
정부 IoT 정책 핵심 '생태계 육성'...아직 밑그림 수준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놓은 IoT 육성 정책은 중소, 중견기업 중심으로 관련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파편화된 IoT 시장에서 개발비는 낮추고 이윤은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개방형 IoT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대표적으로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개발한 '모비우스'가 있다. 기업이나 기관별로 자체적인 플랫폼 구축보다는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를 구매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쉽게 비유하자면 식당을 열고 싶은 소상공인에게 업소, 테이블, 불판 까지 다 제공해서 레시피만 갖고 와서 영업을 하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두번째 핵심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 구축이다.
스마트카, 스마트홈, 웨어러블 기기 등 대형 IoT사업은 이통사를 비롯한 대기업이 추진하고 이를 위한 솔루션, 소프트웨어 개발은 중소기업이 맡는다. 중소기업에게 플랫폼과 테스트베드를 지원하는 한편, 소프트웨어, 센서, 디바이스 등 제조사와의 협업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스타트업 분야에서도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창업 인프라를 제공해 종합적인 IoT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한 규제는 최소화 한다.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 사물인터넷 민관협의회를 만들고 초기 규제는 지양한채 필요하다면 진흥 입법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래부의 이같은 계획은 구체적인 시범 사업이 추진되려면 이에 걸맞는 예산이 배정되어야 한다. 수요 기업의 참여도 아직까지는 미비한 상태라 예산이 어느정도 필요한지는 시간을 두고 검토되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미래부가 그리는 그림은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주도적인 IoT 사업자가 없는 만큼 우리나라가 IoT 생태계의 주축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지배적인 사업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현재는 13대 미래 성장동력 중 5G 이동통신·IoT 등 미래부 소관 11개 분야에 2,233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창조경제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는 소프트웨어와 디지털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올해보다 14.4% 증가한 6,444억원을 내년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제2차 IoT 글로벌 민·관 협의체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IoT 관련 보안, 플랫폼, 소프트웨어, 장비 등 다양한 국내외 기업들의 신규 가입을 심의·확정하기도 했다. 향후에는 이종사업간 협력 추진과 중소기업 상생 협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