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빅데이터’ 열풍이 불고 있지만, 국내 시중은행의 대부분은 빅데이터 활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빅데이터란 테라바이트(TB) 단위의 크기를 갖고,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해 기존 방식으로는 관리·분석이 어려운 데이터 집합을 의미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기업·외환·신한·국민·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시중은행은 빅데이터 도입 검토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하나은행이 로그(웹 사용 행적)를 분석해 금융범죄거래를 차단하고 내부통제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으며, 한국씨티은행이 웹로그를 분석하고 있고 전산부 등을 중심으로 세부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힌 정도다.
반면 외국 은행들은 빅데이터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공상은행은 하루 2억건에 달하는 거래규모를 선별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구축했다.
일부 일본 은행들은 고객의 입출금과 거래명세 데이터, 화면이동경로를 분석해 투자신탁계약 성사율을 높이는 등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미국 웰스 파고는 고객의 자동화기기(ATM) 조작이력을 분석해 고객별 화면버튼을 재배치한다.
국내 은행권의 미진한 빅데이터 활용과 관련, 전문가들은 한국사회가 개인정보문제에 민감할 뿐 아니라 분석데이터보다 자산관리사(PB), 상품기획자(MD) 등 사람의 조언을 더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은행권 빅데이터 활용방향에 대해 목적을 명확하게 하고 산업간 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신애 한국정보화진흥원 빅데이터전략센터 부장은 “은행권도 예전부터 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지만 국민정서상 직접 표현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금융권 신뢰 회복을 위해 이윤보다 고객혜택을 목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윤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구글월렛이나 애플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등 같이 산업간 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석 삼성카드 빅데이터분석실장은 “카드업에선 고객만족도를 높여 우량고객을 유지하고 마케팅비용을 개선할 목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다”며 “콜센터 고객의 불만족 형태를 분석해 고객별 맞춤 상담원을 매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권에서도 PB의 고객 모집 유형과 성과를 분석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