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을 비롯한 대기업과는 달리, 투자 여력이 없는 중소·중견(SMB)기업들은 재해복구(DR) 부문에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 재해 및 침해 사고 복구 계획이 없는 기업이 83%를 차지했다는 결과도 있다. 이들 대부분은 DR시스템 구축 자체가 미미하거나 파일 위주의 백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DR 서비스, 즉 DRaaS(DR as a Service)는 몇 년 전부터 IT투자 여력이 없는 중견, 중소기업들을 겨냥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별도의 IT인프라 투자 없이 DR을 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되면서 필요할 때마다 선택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여전히 클라우드 기반 DR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는 않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컨설팅의 조사에 따르면 DRaaS 채택률은 23%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R 부문에 클라우드 채택이 느린 이유 중 하나는 네트워크 연결에 대한 기술적인 이슈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해가 발생하고 주 데이터센터에서 DR 인프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네트워크 연결 상황에 따라 복구가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클라우드 상의 DR인프라로의 전환 과정에서 변경된 IP 주소를 찾으면서 시스템 상의 에러나 지연이 있을 경우 예상했던 복구목표시간(RTO)을 맞출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이를 자동으로 연계하는 솔루션을 완벽하게 구성해서 기술적인 오류를 없애는 것이 DRaaS의 선결 과제다.
물론 클라우드 기반 DR시스템에도 이러한 기술적인 이슈 이외에 프로세스상의 운영 절차를 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다수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DR전문솔루션업체 간 협력을 통해 DRaaS을 제공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기업들이 자사에 맞는 서비스를 선택하는 폭은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한편 중소기업 이외에 일부 대기업들도 3차 백업 개념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KB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일부 e비즈니스 관련 업무를 KT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3차 백업센터로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