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로보월드' 국산로봇들
#A 요양원의 B병동 요양중인 한 환자가 사용할 수건이 떨어졌다. 관리자는 자기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수건을 배달할 병실을 입력한다. 잠시 후 관리자가 아닌 로봇이 수건을 환자에게 전달해준다. 이 로봇은 수건을 배달하는 길에 스마트 조명, 스마트 TV와 소통하며 조명 색을 바꾸고 TV화면을 전환시킨다.
#한 군인이 박격포를 포함해 90㎏에 육박하는 군장비를 들고 시속 70㎞로 이동한다. 영화 터미네이터 주인공 얘기가 아니다. 하반신에 착용한 로봇이 무거운 짐을 지고도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해 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이 10㎏에 달하는 산소통을 두 개나 짊어지고 불길 속으로 뛰어든다. 웨어러블 로봇 덕에 평소 같으면 한 개도 무거운 산소통을 두 개씩이나 갖고 들어간 것이다.국산 로봇 기술로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장면이 현실에서 재현됐다. 각각의 사례는 유진로봇과 LIG넥스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이 개발한 첨단 로봇기술로 구현된 것이다.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로봇기술과 관련 프로그램들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2014로보월드'에서는 업그레이드된 국산 로봇기술이 참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국책과제로 로봇과 각종 기기 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로콘(ROCON)'을 개발한 유진로봇은 이번 행사에서 로콘을 탑재한 실버케어용 로봇을 선보였다. IoT(사물인터넷)기술이 접목된 실버케어용 로봇 '고카트'다.
요양원 관리자가 스마트기기로 물품 배달 등 각종 동작을 명령하면 '고카트'에 탑재된 로콘이 이를 인지한다. 로콘은 고카트에게 동선, 관리자의 명령내용 등의 데이터를 전송하며, 고카트는 이에 따라 자율주행하면서 스마트조명, 스마트TV 등 IoT센서가 부착된 각종 기기들과 통신하며 조명을 제어하고 TV화면에 환자들에게 알림 메시지를 띄운다.
이러한 고카트는 내년 하반기 유럽·미국의 12만개 고급요양시설을 겨냥해 출시될 예정이며 최근 미국 한 요양보호소에서 현장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사람의 한계를 극복하게 하는 웨어러블 로봇기술도 참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LIG넥스원과 KITECH는 이번 전시회에서 각각 군용, 소방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근력증강로봇(하지착용로봇)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전기·유압 하이브리드 구동기를 적용한 로봇을 바지처럼 작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착용하면 각각 90㎏, 4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또 그 무게를 지고 각각 시속 70㎞, 12㎞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신용화 LIG넥스원 수석매니저는 "군 내부적으로 오는 2020년 이후 이러한 근력증강로봇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3대 로봇전시회 중 하나인 '로보월드 2014'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협회,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에는 제조용, 서비스용, 교육용, 의료용 로봇업체 총 140개사가 참가해 참단 로봇기술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