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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21 09:19
[빅데이터&IoT] [엠케이뉴스] 빅데이터 어떻게 활용할까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896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45917 [3382]

◆ 보스턴컨설팅그룹과 함께하는 빅데이터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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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회자된 통계가 있다. 첫 번째 통계는 여성이 어떤 나이의 상대 이성을 매력적으로 보는가를 나타냈다. 20대 여성은 두세 살 연상, 30대 여성은 동갑, 50대로 접어들면 한두 살 연하를 선호했다. 여성들은 대체로 동년배를 좋아했다.

그렇다면 남성은? 자기 자신의 나이는 아무 상관없었다. 20대도, 40대도, 50대도… 무조건 20대 초반 여성이 좋단다! 새삼스런 사실은 아니지만, 막상 데이터로 확인하니 좀 씁쓸하다.

수컷 본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이 데이터는 ‘오케이 큐피드’라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가 회원들에게서 수집한 것이다. 21세기 웹 버전의 중매쟁이, 온라인 데이트 업계는 ‘빅 데이터’라는 말이 알려지기 전부터 빅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를 해 왔다. 사용자가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면 사이트의 알고리즘은 이를 기반으로 맞는 짝을 추천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오케이 큐피드라는 업체는 데이터를 홍보에도 활용했는데, 여기서 ‘대박’이 났다. 누적된 데이터로 포착한 흥미로운 남녀 본성을 포스팅한 회사 블로그가 폭풍 인기를 끈 것이다. 2009년 시작한 이 블로그로 인해 사이트 가입자가 급증했다. 한때 폐업 위기에 몰렸던 이 회사는 지금 2만5000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신규 투자 500만달러도 받는 등 순항 중이다.

빅 데이터를 사업화하거나 강력한 비즈니스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오케이 큐피드는 가벼운 사례 중 하나일 뿐, 이미 수많은 글로벌 선도 기업에 빅 데이터는 현실이 된 비즈니스다.

그런데 유독 한국 기업은 이 분야에서 맥을 못 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500개 국내 기업을 조사했는데, 조사 기업 중 81.6%가 빅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빅 데이터 관련 핵심기술은 경쟁국 대비 2년 이상 뒤처져 있다.

IT 우등생 한국 기업이 빅 데이터 시장에서는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기업 문화, 조직특성, 사회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리나라 기업은 하드웨어적인 성공 공식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완벽한 계획을 짜고, 대규모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투자자금 대비 단기 수익률을 중시하는 문화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가 불가능하다.

또 IT 관련 조직을 단순한 지원기능으로만 여기는 문화도 있다. 경영진이 IT의 중요성을 강조해도 실제로 IT 부서는 후선 취급을 당한다. 이에 더해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불신이 높은 사회 분위기 역시 적극적인 빅 데이터 비즈니스를 어렵게 만든다. 마지막 장애물은 ‘A부터 Z까지, 우리가 다 해야 한다’는 문화다.

원인을 파악하면 처방도 어렵지 않다. 첫째, 일단 작게, 시작부터 한다.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은 원래 불가능하다.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선도 기업이 좋은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들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정교하고 공들인 계획이나 의사결정 과정에 집착하지 않는다. 우선 시작한다. 아이디어를 일부 사용자 그룹을 통해 테스트하고, 그들의 반응에 따라 수시로, 신속히 계획을 수정 변형한다.

둘째, 비중 있는 별도의 전담조직을 중앙에 만들고, 경영진이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미국의 국제 화물 운송 업체 UPS가 그랬다. 95년이라는 세월 동안 배송 업무를 해온 이 회사는 90년대 초반 전자상거래라는 신시장이 열리고 있음을 눈치챘다. 이에 1994년 그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사내 핵심 위치에 전담조직을 만들고 중대한 역할을 부여했다. IT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등 과감한 지원도 따랐다. 이 부서를 중심으로 UPS는 결국 회사의 핵심 사업을 다시 정의할 정도로 근본 변화를 이끌어낸다. 회사 모토가 ‘최고의 패키지 운송기업’에서 ‘글로벌 전자상거래 조력자’로 바뀌었다. 그 결과는 지금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과 같다. 지난주 ‘폴로’ 사이트에서 직구한 당신의 옷은, 필시 UPS를 통해 서울 집까지 도착했을 것이다.

셋째,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불신이 높은 사회 분위기는 정면 돌파한다. 개인정보가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 처음부터 명확히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웹페이지 구석이 아닌, 눈에 확 띄는 곳에 강조해 공지한다. 정보 활용에 대한 일괄 동의를 요구하지 말고 소비자가 직접 선택과 통제를 할 수 있게 하라. 고객이 얻게 될 혜택도 명시한다. 내게 적합한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등 내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뚜렷하다면 의외로 사람들은 자신의 정보를 기꺼이 내놓는다.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성공을 보라. 마지막은 빅 데이터 생태계를 한껏 활용하고,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것이다. 조력자들이 주변에 많은데 낯선 길을 굳이 혼자 갈 이유가 없다. 분명 어떤 기업은 날것의 데이터를, 다른 누군가는 분석 능력을, 또 누군가는 실행을 가능하게 할 자산을 갖고 있다. 함께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린다.

빅 데이터 분야에서 우리 기업은 아직은 열등생이지만, 단기간에 선도 기업을 따라잡을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저기 빛나는 새 시장이 열리고 있고, 다른 글로벌 기업들은 그곳으로 달려가는데 우리만 앉아서 구경할 수는 없다. 지금은 눈에 잘 띄지 않겠지만, 5년 뒤엔 넘을 수 없는 차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