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HP,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계 IT기업들 뿐 아니라 화웨이 등 중국계 기업들까지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클라우드에 대한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있고, ‘클라우드법’의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국내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장비에 이어 국내 스마트폰 분야에까지 진출한 화웨이가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계 IT기업들이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클라우드 환경 구축을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을 통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한다는 포부다.
클라우드는 사용자가 원할 때마다 인터넷에 접속해 위치에 상관없이 필요한 만큼 IT자원을 빌려쓰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 내부 데이터센터를 통해 IT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프라이빗 클라우드, 외부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것을 퍼블릭 클라우드라고 한다.
이중 화웨이가 주목하는 분야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다. 이미 지난 해 말부터 기업용 서버와 스토리지 사업을 시작한 화웨이는 최근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소프트웨어 제품인 ‘퓨전 스피어 5.0’을 출시했다. IBM, HP, 델 등과 경쟁하겠다는 포부다. 제임스 구오 화웨이 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사업총괄(Managing Director)은 “글로벌 업체 및 국내 업체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기업 격전장 된 국내 클라우드 시장
지난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코리아 클라우드 컨퍼런스2014 행사 전경. 화웨이는 이날 국내에서 처음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과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를 소개했다. 화웨이코리아 제공.
IBM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이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M은 지난 해 인수한 소프트레이어의 해외 데이터센터를 통해 국내 고객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더해 IBM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신규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세계 각지에서 25개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IBM은 올해 초 1조3000억원을 투입해 15개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 또한 국내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나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 관련 사항을 논의한바 있다. 현재 MS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데이터센터 건립 작업이 늦어지고 있지만, 산업부는 이미 MS의 데이터센터 설립 후보지를 외국인투자자유구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토지비용 감면 등의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아마존 역시 그동안 해외 데이터센터를 통해 국내 고객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했던 방식에서 탈피해 국내 통신사업자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직접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등 클라우드 관련 산업계가 국회에 계류 중인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클라우드법)의 연내 처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국가정보원의 클라우드 서비스 통제 관련 부분을 수정한 클라우드법에 대한 공청회를 27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