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물인터넷(IoT)이 대규모 빌딩과 공장의 에너지 효율과 시설 관제 등에 사용되던 것과는 달리 재난대책, 환경, 공공 서비스를 포함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삶을 편하고 윤택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공 서비스 영역은 사물인터넷이 알차게 활용될 수 있는 분야로 예산절감과 공공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적극적인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공공 서비스 분야 중에서도 특히 친환경산업에 무게를 두고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활발하다. 최첨단 통신 기술이 결합된 친환경 서비스는 국민 경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환경을 보호하고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물인터넷 활용 사례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스마트 주차 시스템을 들 수 있다. 2013년부터 이미 스마트 시티 솔루션을 구축한 스페인은 도로 아스팔트에 심어져 있는 센서는 차량 유무를 감지한 뒤 주차 여부를 판단하고, 주변에 설치돼 있는 와이파이(WiFi) 가로등을 통해 차량이 주차하는 즉시 주차 중이라는 정보를 보내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모아진 정보는 바르셀로나시에서 활용하고 있는 주차 관련 애플리케이션인 파커를 통해 시민들에게 전달된다. 앱을 통해 비어 있는 주차 공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운전자는 시간과 연료를 아낄 수 있으며 크게는 시 전체의 교통 체증을 줄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또 일본에서는 지역주민의 사물인터넷 아이디어로 개인 자전거에 여러 환경 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 '환경 센서'를 부착해 방사능, 온도, 습도, 질소산화물 등 도심의 실시간 환경정보를 애플리케이션으로 공유하는 후쿠시마휠(FUKUSHIMA Wheel)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들이 제공하는 실시간 환경과 정보는 공공 데이터로 활용되고, 이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인별 탄소가스 감축량 확인과 경로 공유가 가능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권한다. 또 지역 광고와 후원 기업의 수익금은 사회로 환원되어 환경 빅데이터 제공과 지역 경제 활성화 그리고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꾀하는 1석 3조의 기능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에 데이터 통신 모듈을 부착해 위치 및 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트래킹 기술도 사물인터넷 활용의 좋은 예다. 미국, 호주 등에서 사물인터넷 기업이 정부나 비영리 단체와 협력해 바다거북, 코알라 같은 멸종위기 동물의 개체 보존을 위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개체 수 보존을 위해 부착된 위치 추적 단말을 통해 수신된 정보는 실시간 모니터링뿐 아니라 이동 패턴 데이터를 수집해 변화하는 개체 특성을 파악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사물인터넷은 더 나은 생태계와 지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도 사용될 수 있다.
이처럼 사물인터넷 기술은 전통 산업과의 결합뿐 아니라 공공 및 친환경 사업에도 적용 가능해 국내에서도 차세대 경제 성장을 이끌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정부는 사물인터넷 시장에 향후 5년간 10조를 투자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시범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법제도적인 규제뿐만 아니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보보안기술의 계속적인 개발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공공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수립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국도 다른 나라의 사례 등을 참고해 한국의 실정에 맞도록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은 국민들의 편의를 증진함과 동시에 공공서비스, 환경, 산업 등 다방면에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