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기간 중 화두였던 제품은 인텔 웨어러블 단말용 모듈 ‘큐리’였다.
인텔은 지난해 CES에서 SD카드 크기에 불과한 초소형 컴퓨터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이를 더욱 소형화한 단추 크기만 한 큐리를 소개해 업계를 흥분시켰다.
큐리에는 32비트 x86 아키텍처의 쿼크 프로세서와 384kB의 플래시메모리, 80kB의 S램, 디지털신호처리프로세서(DSP), 블루투스 로에너지(LE)와 각종 센서가 탑재됐다. 단추 크기여서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사물인터넷 시대 본격화를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다. 출시 시점은 올해 하반기다.
CES 개막 날 기조연설을 맡은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CEO는 1000여 명이 들어찬 강연장에서 작디작은 큐리를 보여주기 위해 제품을 든 손을 높이 들어올렸고 현장 중계 카메라는 수십 배까지 ‘줌 인(zoom in)’하기도 했다.
크러재니치 CEO는 행사장에서 스포츠 선글라스 브랜드인 오클리와 제휴를 발표했으며 TV나 모니터에 끼워 쓸 수 있는 손바닥만 한 초소형 PC인 ‘컴퓨트 스틱(Compute Stick)’도 내놨다.
컴퓨트 스틱은 HDMI 디스플레이에 곧바로 끼워서 쓸 수 있는 손바닥 PC다. 길이는 10㎝에 불과하고 무게는 42g인데 소형 팬을 내장했고 측면에는 냉각을 위한 배기구도 있다. USB와 마이크로USB 단자 외에 전원 버튼 등이 자리 잡고 있으며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블루투스 4.0도 지원하는 등 웬만한 컴퓨팅 기술을 보유했다.
인텔은 이러한 초미니 제품 외에도 사물인터넷 시대를 준비할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장애물을 피해 비행하는 드론, 손을 대지 않고 태블릿을 조작할 수 있는 리얼센스 카메라 등이 소개됐다. 스마트폰을 본체에 탑재한 인텔 인사이드 드론이 이날 무대 위에 날아들어 주위 상황을 파악해 장애물을 피하는 비행을 선보이자 참관객들은 탄성을 질러댔다. 리얼센스는 인텔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카메라 기술로 ‘깊이’를 알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