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사물인터넷(IoT)을 탑재한다. 올해 1500만대 세탁기를 팔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는 3일 서울 서초 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탁기·에어컨 미디어데이에서 “아날로그가 디지털로 바뀌면서 삼성전자 TV 부문이 상당히 성장했고, 일반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또 한번 크게 성장했다”면서 “그다음은 IoT”라고 밝혔다.
떠오르는 IoT시장을 잡기 위해 삼성전자는 IoT 개발자 커뮤니티 활성화에 연간 1억달러 이상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2017년에는 삼성전자의 모든 TV를 포함해 삼성 제품의 90%를 IoT 제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며 2020년에는 모든 삼성전자 제품이 IoT로 연결되게 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삼성의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할 계획이다.
윤부근 대표는 “올해 나오는 프리미엄 가전에는 IoT가 채택된다”며 “앞으로 IoT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가전에 IoT가 적용되면 퇴근 후 집에 들어갈 때 난방이 저절로 가동되고, 작동하던 로봇청소기는 충전을 위해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는 “삼성전자는 여러 제품과 함께 플랫폼을 오픈해 소비자를 배려하는 시대로 만들어가려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기계가 인간을 배려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표는 이날 세탁기 전략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그는 “올해 전 세계에서 1000만~1500만대의 세탁기를 팔겠다”며 “그 가운데 신제품인 액티브워시가 20%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세탁기 부문에서 17% 성장했으며, 냉장고와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전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그는 생활가전 부문의 인수·합병(M&A)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윤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필요한 기술이면 적극적으로 인수할 생각이 있다”며 “필요한 회사를 M&A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IoT 관련 업체인 미국 스마트싱스와 시스템에어컨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 등을 인수한 데 이어 추가 M&A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초 사옥에서 세탁기와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했다. 2015년형 액티브워시는 개수대와 빨래판이 일체형으로 된 세탁조 커버인 ‘빌트인싱크’와 애벌빨래 전용 물 분사 시스템인 ‘워터젯’을 적용해 찌든때 제거 등 애벌빨래까지 세탁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세탁조 위에 설치된 빌트인싱크에서 워터젯을 이용해 애벌빨래를 마치고 아래에 있는 세탁조로 바로 투입할 수 있다.
애벌빨래를 마친 세탁물을 옮기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고 와이셔츠 깃 등에 자주 쓰는 부분 세척제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특히 급수-세탁-헹굼-탈수에 이르는 세탁 과정을 최적의 알고리즘으로 설계한 ‘슈퍼스피드’ 기술로 36분이면 모든 세탁 과정을 완료할 수 있다. 출고가는 47만9000~149만9000원이다.
드럼세탁기 ‘버블샷 2015’에는 세탁물 무게와 오염 정도를 감지해 세제량·세탁시간·헹굼 횟수를 자동으로 추가해주는 기능이 채용됐다. 제품 출고가는 134만9000~244만9000원이다.
스마트에어컨 Q9000은 미세먼지를 감지하는 PM10 센서와 PM2.5 센서, 그리고 냄새를 감지하는 가스 센서로 공기를 삼중 점검한 후 초미세먼지 필터, 숯 탈취 필터, 극세 필터로 청정 기능을 수행한다.
출고가는 289만9000~579만9000원이다.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AX7000은 강력한 필터 기술력으로 미세먼지와 0.02㎛의 초미세먼지를 99.9% 제거하고 생활 악취를 유발하는 가스까지 잡아준다. 출고가는 69만9000~79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