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 환경이 확대되면서 이기종 간 연결성을 담당하는 미들웨어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권영혁 한국오라클 퓨전미들웨어 부문장(전무)은 13일 서울 삼성동 한국오라클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변화된 IT환경에서 미들웨어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여 년 간 미들웨어 업계 경력을 가지고 있는 권 부문장(49)은 BA코리아와 HP를 거쳐, 2008년 오라클에 입사해 지난해 9월부터 미들웨어 부문장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미들웨어를 담당한 이후 올해가 관련 부문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부문장은 미들웨어 시장이 주목받는 것은 IT 환경에서 복잡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들웨어를 활용하면 복잡성을 줄일 수 있고, 제품 개발 완성도와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미들웨어를 통해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만드는 디지털비즈니스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환경이 디지털비즈니스 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변화의 핵심에 미들웨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들웨어는 서로 다른 기종의 하드웨어나 프로토콜, 통신환경 등을 원활하게 해주는 통역사와 같은 솔루션이다.
국내 미들웨어에 대한 시장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약 700억원, 미들웨어와 연관된 시장까지 포함하면 약 3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기존 IT환경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를 중심으로 한 PC였지만,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등 OS가 다양해지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활용 비중이 커지면서 미들웨어 활용 비중이 커지고 있다.
미들웨어는 활용 부문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서버', '통합 자동화', '보안계정 관리', '문서 중앙화' 등 4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기존까지는 애플리케이션 서버 부문이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보안과 관련된 문제들이 확대되면서 보안계정 관리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권 부문장은 "미들웨어가 없으면 새로운 앱이나 시스템을 개발할 때 보안과 정보 관리를 각각 해야하기 때문에 개발기간이 길어지고,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앱과 시스템을 얼마나 빨리 내놓은 것이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미들웨어 활용분야가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W 신제품이 6개월이나 1년 마다 주기적으로 나왔던 형태에서, 불규칙적이면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개발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미들웨어 영역이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