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IT(정보기술) 산업의 '백화점' 격인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는 호기가 마련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촉진을 위한 '클라우드 발전법'이 어제 국회를 통과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관련 시범단지 조성, 중소기업 지원, 산업단지 조성 등 클라우드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 특히 부산 강서 미음산업단지에 진행 중인 국내 유일의 '글로벌 클라우드 시범단지 구축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부산이 아시아·태평양 클라우드 산업 거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인터넷 접속을 통해 중앙컴퓨터에 있는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또 저장해둘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따라서 이 산업은 IT 전반을 포괄하므로 전후방 파급효과가 크다. 정보화 사회의 진전에 따라 대용량의 데이터와 콘텐츠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클라우드 산업은 세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법은 국내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허용함으로써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을 더욱 촉진할 것이 분명하다.
전국에서 유일한 부산의 '글로벌 클라우드 시범단지'는 순풍을 만난 셈이다. 이 시범단지 육성에 중점을 둔 '김도읍안'이 클라우드 발전법에 대부분 포함됐고, 시범단지 활성화 지원금도 중기재정계획(2016~2019년)에 반영됐다고 한다. 이미 착공 중인 LG CNS 데이터센터, BS금융지주의 데이터센터 외에 글로벌 기업인 미국 마이소프트(MS) 사의 데이터센터 유치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클라우드 발전법을 근거로 행·재정적 지원은 물론 규제도 개선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클라우드 시범단지를 계기로 관련 산업의 집적화를 유도해 국제적인 클라우드 산업 거점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 유일의 시범단지'라는 선점 효과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단기 및 중장기 로드맵을 세밀하게 세워 정부의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대형 클라우드 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관련 중소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도 마련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