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주목하는 미래형 인터넷의 최대 화두다. 인터넷이 시공간을 초월해 전 세계 모든 사람을 연결하는 ‘초연결사회’로 변화시켰다면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이 서로 연결돼 소통하는 것이 ‘IoT 시대’다.
IoT 분야 중 가장 가까운 미래에 다가와 있는 분야는 ‘스마트홈’이다. TV 냉장고 에어컨 등 전통적 가전제품이 사용자와 인터넷으로 연결돼 새로운 정보와 경험을 제공한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는 글로벌 ICT 기업들이 IoT 시장을 놓고 벌이는 전쟁터였다. 공기청정기에 실내공기 측정 센서를 장착해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하거나 거울을 볼 때마다 피부의 상태를 점검해주고 이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화장대 등 새로운 아이디어의 IoT 제품이 선보였다.
IoT 시장 진출은 ICT 기업은 물론이고 제조업 기업에도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 기업들은 IoT 초기 생태계를 장악하기 위해 앞다퉈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IoT 전략 수립 조직을 신설해 미래 사업 전략을 세우고 유망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통신시장의 포화로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IoT 시장 선점에 미래를 걸었다.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기존 제조업 강자들도 IoT 기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유성완 미래창조과학부 신산업팀 과장은 “IoT 시대에는 전통적 산업구조의 경제가 점점 희미해지고 제2, 제3의 비즈니스가 탄생할 것”이라며 “한국이 그동안 사업화 부문에서 뒤처진 측면이 있지만 최근 전자태그(RFID),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등 인프라 기술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왔고 시장의 기술 수용도도 높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