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기업들의 클라우드 분야 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구글과 VM웨어가 파트너십을 체결한 가운데 이번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시스코시스템즈가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15일 양사에 따르면 이번 협력 사업의 목적은 통신사업자와 클라우드 서비스 프로바이더를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공동으로 제공하기 위함이다.
시스코의 독자적인 네트워크 기술인 '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ACI)'에 MS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이 합쳐진다. 즉, 애저 클라우드에 시스코의 네트워크 아키텍처와 장비, 서버를 조합한 서비스인 셈이다. 명칭은 '시스코 클라우드 아키텍처 for MS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부른다.
앞서 지난 1월 구글은 자사의 서비스를 VM웨어의 v클라우드에어를 통해 제공하는 파트너십 구축을 발표한 바 있다. 구글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클라우드 데이터스토어, 클라우드 DNS 등이 v클라우드에어에 통합됨으로써,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양사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MS의 경우 이미 IBM하고도 클라우드 협력 서비스 관계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IBM의 미들웨어 소프트웨어를 MS 애저 클라우드 상에서 개발하고, 양사의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교차 제공하는 차원이다. 머신러닝 분야에서는 각축전을 벌이면서도 서로의 이익이 된다면 이처럼 과감히 서로 손을 잡는 모습이다.
그런 IBM 역시 SAP하고도 'HANA' 클라우드 서비스를 IBM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SAP하고도 손을 잡아왔다. 지난해 DB분야에서 불꽃튀는 경쟁을 펼쳐온 MS와 오라클도 클라우드 에서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화제가 됐지만, 이제는 경쟁기업간의 협력관계도 일상적인 모습이 됐다.
이같은 협업 관계 구축에 있어서 가장 긴밀하게 움직이는 곳이 바로 시스코다. 자체적으로 콜라보레이션 서밋을 개최하고 있는 시스코는 디바이스 제품에도 협업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많다. 영상회의 시스템도 중소기업을 위한 협업기능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에디션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시스코가 발빠르게 구축하고 있는 '인터클라우드'도 시스코 협업 DNA가 녹아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MS와 협업도 애저 인프라를 사용하는 고객사와 파트너사들에게 인터클라우드 범위를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로이드 시스코 개발 및 운영 부문 총괄 사장은 "인터클라우드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된 전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 구축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