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가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대상에 올랐다. 언론의 자유를 외치는 운동가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차단된 웹사이트나 SNS 등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 블룸버그 제공.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갈수록 수위를 높여가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과 언론의 자유를 외치는 운동가들의 싸움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카미테크놀로지 등 주요 IT기업은 서비스 속도 개선을 위해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반정부 운동가들은 이들 기업이 흔히 ‘만리장성’에 비유 되는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망(Great Firewall of China)을 피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 하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현지시각) 중국에 진출한 서구 기업들이 중국 정부가 차단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지메일 및 각종 뉴스사이트 등을 클라우드 서버로 연결하고 암호화해 비밀리에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클라우드 네트워크에 가입한 뒤 중국의 차단된 웹 사이트들을 네트워크에 연결 시킨다음 방화벽을 피해 앱을 다운받고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웹사이트의 ‘거울 버전’을 만드는 것이다.
모든 과정이 암호화 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볼 수 없는 탓에 금지된 컨텐츠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서버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지난해 11월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엣지캐스트를 차단했다. 다른 클라우드 업체들도 중국 정부의 차단을 피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해당 업체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반정부 인사가들과 연관이 있다는 오해를 받을까 조바심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달 간 중국의 인터넷 검열이 강화된 상황이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IT기업 클라우드플레어는 지난주 운동가들에게 중국의 차단된 웹사이트 접근을 도와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이상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매튜 플레어 클라우드 플레어 사장은 “우리는 법을 준수한다”면서 “중국과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콘텐츠 사용 제한에 맞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클라우드 서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시행할 경우 모두 없앨 경우 많은 기업이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검열을 강화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에 많은 대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2014년 기준 11억달러(약 1조2438억원)에 도달했다. 올해는 이 시장이 45% 성장 할 것이라고 시장조사업체 IDC가 예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