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빨고 있는 노리개 젖꼭지가 실시간으로 아기의 체온을 엄마의 스마트폰으로 보내준다. 방에서 자는 아기의 발에 채워진 발찌를 통해 엄마는 아기의 심박수과 방의 습도, 소음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시장과 육아용품이 스마트하게 접목된 예다. 미국 CNBC 방송은 임신부 및 육아 관련 용품들이 사물인터넷 시장의 급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나온 영유아 스마트기기 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제품 중 하나가 블루투스 방식의 유아용 체온계 '템프트랙(TempTraq)'이다. 아기 겨드랑이 밑에 붙이는 작은 패치를 통해 엄마는 24시간 아이의 체온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큼지막한 체온계를 아기 귀에 수시로 들이대 잠을 깨우지 않아도 된다. 30~42.4도까지 체온을 잴 수 있으며 온다가 너무 낮거나 높아 경계수위에 이르면 경고 신호를 보내온다.

아기가 언제 깰지 예측할 수 있는 '스프라우틀링 베이비 모니터(Sproutling Baby Monitor)'도 있다. 아기 발목에 채우는 웨어러블 기기로 심박수와 체온 같은 아기의 신체정보는 물론 실내 온도·습도·밝기 같은 외부 환경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축적된 정보로 아기가 최적의 수면상태에 있는지, 앞으로 몇 분 뒤에 깰지도 예측이 가능하다. 일어났을 때 아기의 기분 상태도 알 수 있다.

'아우렛 베이비 모니터(Owlet Baby Monitor)'는 양말처럼 신는 웨어러블 기기다. 아기 몸의 산소포화도, 호흡, 심박수, 체온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이상이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바로 알려준다. 아기의 얼굴이 바닥을 향하고 있는 것도 알려줘 영유아돌연사증후군을 막는 기능도 있다.
 
아기가 젖병을 빠는 동안 내부 공기를 들이마셔 배앓이를 하는 게 걱정된다면 세계 최초 스마트 젖병인 '더 베이비 Glgl 젖병(The Baby Glgl bottle)' 구매를 고려해 볼 만하다. 아기가 젖병을 빨 때 무게와 각도를 자동 측정해 아기가 공기를 삼키거나 우유를 과도하게 마시는 것을 방지해준다. 바닥에 있는 센서를 통해 실제 아기가 마신 우유의 양도 측정할 수 있다.

임신부용 기기도 있다. 크로아티아 스타트업 벨라비트는 임신한 여성이 배 위에 올려놓으면 뱃속 아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벨라비트 셀'을 내놨다. 여성의 신체 활동을 측정해주는 '벨라비트 리프'와 스마트 체중계 '벨라비트 밸런스' 등 3가지가 이 회사의 히트작이다. 사전 주문 분량은 모두 동이 났고 1만개 이상의 판매를 통해 12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 2013년 1조9000억달러(약 2140조원)였던 사물인터넷 시장이 2020년에는 7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에서도 영유아 안전이나 임신부 건강관리, 육아용품 등과 관련된 기기들의 보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벨라비트의 산드로 머 최고영영자(CEO)는 "영유아를 위한 사물인터넷은 이미 나온 기기들을 가능한 더 작고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게 핵심"이라면서 "오작동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이 더 크다는 점에서 복잡한 기능보다는 하나의 기능을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