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리포트
꼭 디자인이나 마케팅 쪽에서 일하는 분이 아니시더라도, 웬만한 분들은 이 회사의 제품을 한번쯤은 써보셨을겁니다. 바로 포토샵, 애프터이펙트, 애크로뱃 등으로 잘 알려진 회사인 어도비입니다. 사실 어도비는 온라인과 모바일 기반 시대로 변하면서 점차 '어려워질 것이다'라는 전망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앞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을 찾은 어도비의 샨타누 나라옌 대표를 김영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김영교 기자 / SBSCNBC>
나라옌 대표님,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은 이번이 처음 오신 건가요?
<샨타누 나라옌 / 어도비시스템즈 CEO>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번 방문이 처음은 아니고 몇 년 전에도 왔었습니다. 제가 일하는데 즐거운 것 중의 하나는 전 세계에 있는 고객과 직원들을 만나는 일이죠.
<김영교 기자 / SBSCNBC>
그렇다면 이번엔 무슨 목적으로 방문하셨나요?
<샨타누 나라옌 / 어도비시스템즈 CEO>
분기에 한 번씩은 아시아나 유럽 등 세계에 있는 저희 고객들을 찾아가곤 하죠. 한국에 저희가 벌이고 있는 사업들을 고려했을 때 한국에 와야 할 시점이었습니다.
<김영교 기자 / SBSCNBC>
한국 사람들에게 어도비는 '포토샵'이나 '리더'와 같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현재 어도비는 어떤 상황입니까?
<샨타누 나라옌 / 어도비시스템즈 CEO>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사업 측면에서는 말씀하신 게 맞습니다. 저희 회사의 경영 목표는 디지털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바꿔가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어도비는 실제로 모든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잡지, 신문 등 말이죠. 그리고 '포토샵'이나 '아크로뱃'과 같은 제품은 저희 회사를 대표하는 제품이 됐습니다만, 어도비는 이런 '크리에이티브' 제품이나 문서 제품 등을 뛰어넘어서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변화를 자신이 속해 있는 회사에서도 이뤄내고자 하는 마케터들에게 말이죠.
<김영교 기자 / SBSCNBC>
그 솔루션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 겁니까?
<샨타누 나라옌 / 어도비시스템즈 CEO>
사업적으로 세 가지 성장 기회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입니다. 저희는 완벽하게 데스크톱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라이센싱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옮겨놓았습니다. 그게 저희의 첫 번째 기회이며, PDF와 같이 종이에서 디지털로 문서를 변화시키는 것에 관련된 모든 것을 저희의 두 번째 성장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요즘 들어서 기업들의 존재감이 웹사이트로 대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웹사이트상에서 고객이 얼마나 개인화된 경험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죠.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말입니다.
왜냐하면 고객들은 어디 있든 어떤 기기를 이용하든, 본인들에게 관련된 정보를 얻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이런 기업들이 온라인상에서의 존재감을 높이고, 자신들이 쓴 마케팅 비용과 그 비용 대비 수익률이 얼마나 되는지 이해하게끔 하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없었습니다. 저희 제품은 '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라고 불리는데, 오늘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서도 예전의 아날로그에서만 가능했던 모든 마케팅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김영교 기자 / SBSCNBC>
어도비 제품이 다른 경쟁 제품보다 나은 점은 무엇입니까?
<샨타누 나라옌 / 어도비시스템즈 CEO>
마찬가지로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저희가 이 시장에서는 선구자라는 것입니다. 저희가 이 '디지털 마케팅'이라는 시장을 만들었죠. 저희가 가장 통합적인 제품을 제공하고 있을 겁니다. 일곱 개의 솔루션이 있는데, 시장에 있는 다른 제품보다도 더 포괄적입니다. 그런데 진정으로 저희 제품이 뛰어난 것은 기업들이 브랜딩을 해 가는 모든 단계에 있어서 저희 제품이 이용되지 않는 부분이 없다는 겁니다.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툴'을 이용해 프로모션을 진행하죠.
또 저희 문서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죠. 그러므로 만약 마케팅 담당자에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시점과 그 아이디어를 스마트폰 등에서 실제로 집행시키는 시점을 저희 제품으로 연결시킬 수만 있다면, 그것은 다른 어떤 기업도 가질 수 없는 저희만의 장점이 될 겁니다.
<김영교 기자 / SBSCNBC>
요즘 많이든 쓰는 말 중에 하나가 '빅데이터'란 말인데요. 어도비의 솔루션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됩니까?
<샨타누 나라옌 / 어도비시스템즈 CEO>
사실 저희는 마케터들을 위한 빅데이터 기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20조 건이 넘는 거래를 처리합니다. 유통업이라든가 GM, 포드, 르노, 그리고 닛산, 싱가포르 항공 같은 자동차나 항공 기업의 웹사이트를 보면, 그들의 거래는 점점 더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요. 저희가 그 웹사이트에서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뒤에서 저희는 저희 고객들을 대신해 데이터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데이터만 모으는 것이 아니라, 그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래픽'을 통해 기업이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이미 빅데이터 기업이며 빅데이터 기업이라는 말이 유행되기 전부터 저희는 이 같은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김영교 기자 / SBSCNBC>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IT 전문가들에게 있어서 어도비는 이미 많이 익숙한 기업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고객들의 관심을 어떻게 새롭게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샨타누 나라옌 / 어도비시스템즈 CEO>
좋은 질문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저희는 다른 어떤 기업들보다도 더 많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도비 리더' 같은 경우 어디든 다 있죠. 과거에 다른 소프트웨어들도 있었고요. 저희에게 있어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새로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저희 플랫폼에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게 하는 색다른 방법이었습니다. 현재 350만 명이 유료로 저희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상당수가 과거 저희 서비스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스포트파이'라든가 '판도라'처럼 유료 서비스에 상당히 익숙한 세대입니다. 그렇기에 저희도 유료 서비스 쪽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이 방식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또 모바일로도 저희 제품을 제공하는데, '포토샵 믹스' 등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새로운 고객층을 형성했습니다. 제 생각엔 다음 세대의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이나 다음 세대의 마케터들이 어디에서 제품이나 기술, 솔루션 등을 찾고자 하는지를 늘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들의 요구에 혁신제품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며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봅니다.
<김영교 기자 / SBSCNBC>
얼마 전 어도비가 제일기획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습니다. 어떻게 서로 보완하는 거죠?
샨타누 나라옌 / 어도비시스템즈 CEO
어도비는 기술 회사이고, 제일기획은 브랜드 광고와 전략회사입니다. 그래서 어도비가 기술적으로 제일기획을 지원해서, 제일기획의 고객이 더 빠르게 디지털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윈-윈입니다. 사실 이 두 회사는 겹치는 사업이 없습니다. 시장에서의 리더 기업으로서 제일기획 같은 회사들도 점점 IT분야의 자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고객들이 디지털 상에서의 존재감을 높이고자 하기 때문이죠. 고객들에게 디지털 에이전시 역할을 하는 분야에서 서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 저희 전략이고요. 그래서 저희의 공동 고객이 디지털 시대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