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파괴자 아마존이 클라우드 스토리지 부문에서 무제한 정책을 내놔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아마존의 파격적인 전략에 경쟁업체들도 용량 무제한 정책 또는 가격 인하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들은 선두 업체가 가격을 낮추면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30일 아마존은 무제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저장 서비스를 공개했다. 파일 종류에 따라 2가지로 제공되는 무제한 서비스는 기존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비교해 10% 이하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책정됐다.
이미지 파일 경우 연 11.99달러(약 1만3000원, 월 1083원)에 무제한 용량을 저장할 수 있으며, 이미지 파일 이외의 파일도 저장하려면 연 59.99달러(약 6만6000원, 월 5500원)을 내면 된다. 구글, 드롭박스 등 경쟁 업체들은 월 1만원에 1테라바이트를 제공하고 있어, 이미지 파일만 저장할 경우 10% 이하 가격에 용량은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현재 2048X2048 이하 해상도 사진에 대해 무제한 저장을 지원하고 있으며, 드롭박스는 기업계정(최소 5계정 이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제한 서비스(월 15달러, 약 1만6600원)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의 새로운 정책은 기존 무제한 서비스에 비해 30~50% 까지 가격이 낮아 경쟁사들도 가격 인하로 대응이 불가피하다.
무제한 용량 서비스 확대는 관련 업계 뿐 아니라 전통적인 저장매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용량에 대한 제한이 없어지면서 보조 저장공간에서 기본 저장공간으로 성격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MS는 올 여름 출시할 예정인 윈도10에 맞춰 출시되는 PC와 태블릿 등은 자체 저장용량은 줄이고 클라우드 스토리지 '원드라이브'를 탐색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SW업계 관계자는 "고용량 사진을 저장하는 사람은 1테라에 10만원 정도 하는 외장HDD 대신 아마존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저렴하다"며 "앞으로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용량보다 보안과 속도, 서비스 부문에서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