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는 사람의 '뇌'와 같다. 오감이 인지한 자극을 뇌가 깨닫고 판단하듯, 클라우드는 사물인터넷(IoT) 기계가 보낸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해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돕는다. IoT시대에서 클라우드를 쓴다는 것은 무한한 용량의 스토리지와 컴퓨팅 용량을 담보하는 아주 큰 뇌를 갖는 것과 같다"
한국 아마존웹서비스(AWS)가 16일 서울 역삼동에 자리한 창업보육센터 '디캠프'에서 개발자를 대상으로 '핵데이(Hack day, 해커톤)'를 열었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마쿠 레피스토 AWS 아시아태평양 지역 에반젤리스트(사진)는 핵데이 개최 의의를 '클라우드와 IoT의 결합의 효과'로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레피스토 에반젤리스트는 IoT 활성화의 조건으로 클라우드를 꼽았다. IoT가 성공한다면 인터넷이 연결된 냉장고, 커피머신, 웨어러블, 드론 등 수백만 대의 기계가 인터넷과 연결될 것이고, 그 기계들이 보내는 데이터를 조절하고 관리할 필요가 생겨난다. 고도로 분산된 대규모 시스템 환경을 고려한다면 비용이나 효율 면에서 클라우드가 매우 유리한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아두이노 우노'나 '라즈베리파이' 같은 작은 소형 컴퓨터는 하드웨어 사양 자체는 강력하지 못할지라도 기기를 통제하는 기능이 우수해 인간의 감각보다 더 많은 센서를 통해 다양한 것을 감지해낼 수 있다"고 말하며 "이같은 환경에서 클라우드는 무한한 정도의 스토리지와 컴퓨팅 용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레피스토 에반젤리스트가 직접 고안해 시연한 '지진 감지 네트워크'다. 아두이노 보드와 스파크 코어를 사용했다. 아두이노 보드가 센서에서 데이터를 받아 AWS 스트리밍 데이터 서비스인 키네시스로 정보를 보내면, 대시보드에서 이 정보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지진 강도가 설정 범위를 넘으면 휴대폰 알람을 통해 이를 알려주는 시스템.
클라우드가 IoT의 뇌로 적용된 대표 사례로는 1인 기업 '일루미나'를 꼽았다. 이 회사는 샘플 스캐닝을 통해 DNA 정보를 클라우드에 올리는 방식으로 염기서열 분석을 돕는 기술을 제공한다. DNA 염기서열을 분석하기 위해 방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했던 것을 감안하면 클라우드 안에서 그를 분석하고 결과물을 전달하는 방식은 그 비용을 현저히 줄인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미항공우주국(NASA)가 만든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 로버'도 AWS를 사용한다. NASA는 로버의 센서가 감지한 정보를 클라우드에 올려 저장하고 분석한다.
로버가 보낸 수많은 사진을 NASA에서 취합해 의미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내는데 여기에도 엄청난 양의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 레피스토는 "NASA는 AWS를 이용해 분석 결과를 얻어내는 시간을 단축시키려 했다"며 "분석 결과를 빨리 얻어야 새로운 명령을 로버에 보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더 많은 탐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라 말했다.
레피스토의 미디어 브리핑이 진행된 시간, 디캠프에선 AWS 핵데이가 함께 열렸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약 12시간 동안 총 15개의 팀이 참여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의 삼박자를 결합한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는데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