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각종 클라우드 관련 세미나가 꾸준히 개최되고 있으며, 클라우드 발전법이 통과돼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열기가 더해가는 이 때 눈에 띄는 것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자사의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해 줄 수 있는 접점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클라우드 컴퓨팅이 이미 도입돼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거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경우 패밀리 콘서트 웹사이트를 클라우드 서비스인 ‘MS 애저’ 기반으로 제공한 바 있으며, YG엔터테인먼트도 구글 클라우드를 도입해 자체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IT에 대한 이해도와 활용도 면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SM엔터테인먼트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EXO) 등이 소속돼 있는 대표적인 아이돌 명가 ‘SM엔터테인먼트’는 가장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나선 것은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구축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상식 SM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사업실 실장(연구소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개발에 대한 편의성, IT 자원에 대한 고민 등을 모두 해결해 줄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 IT 활용 ‘두각’
SM엔터테인먼트는 AWS는 물론 MS애저, 구글 등 다양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고 있다. 그 중 SM엔터테인먼트는 전체 서비스 자원의 70%를 AWS 기반에서 운영 중이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가 AWS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는 에브리싱(Everysing)을 비롯해 SM타운, SM타운 나우, 엑소-L 등이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에브리싱이다. 에브리싱은 스마트 노래방 애플리케이션으로 2013년 국내에 런칭, 노래를 부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녹음 및 녹화 기능을 포함해 오디션 참가, SNS 공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일본시장에도 진출했다. 이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는 ERP를 비롯한 그룹웨어를 클라우드에 올려 활용하고 보다 많은 서비스를 클라우드 상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SM엔터테인먼트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했을까. 과거 SM엔터테인먼트는 KT IDC에 서버를 두고 온프라미스(On-Promese) 환경으로 운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류 붐이 일면서 글로벌 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트래픽에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주 실장은 “해외 팬들의 접속이 많아지면서 대응이 힘들어졌고 느리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에 CDN(Contents Delievery Network) 도입을 추진했지만 비용대비 효과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온프라미스 환경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서버는 델의 제품이었는데, 대단위 트래픽 증설을 위해 주문을 하고 커스터마이징을 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1주일이 넘었다”며 “따라서 대응은 느려졌고, 팬들의 불만은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 대안으로 찾은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방향을 설정한 후 도입한 것은 ‘MS 애저’였다. 하지만 당시 MS 애저는 베타버전이었기 때문에 불안정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에 지난 2013년 에브리싱을 개발하면서 많은 시스템을 AWS에 맞도록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했다.
하지만 모든 시스템을 AWS 기반으로 바꿀 수는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는 종속성 때문이다. 클라우드는 종속성이 SW보다도 더 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도입 활용과 관련해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 SM엔터테인먼트도 같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주 실장은 “한 업체의 서비스에 올인하게 되면 리스크(risk)를 떠안을 수밖에 없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SM엔터테인먼트는 전체 서비스 자원의 70%를 AWS 기반으로 활용하고 MS 애저는 물론 구글 클라우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테스트하고 있다.
비용절감 20~30%, 최적화는 반드시 필요
그럼 SM엔터테인먼트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뒀을까. 이에 대해 주상식 실장은 20~30%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또 엑소-L 서비스의 경우는 동접자(동시접속자) 90만 명에도 속도와 안정성에 전혀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는 단순히 저렴하다고만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그는 “초기 AWS를 도입하고 난 후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 적도 있다”며 “AWS에는 무수히 많은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무작정 도입하다보면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도 생길 수 있어 최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럼에도 AWS의 서비스는 원활한 소통과 경제성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하다”며 “특히 스타트업들에겐 경제성과 접근성 면에서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