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의 IT서비스회사인 코오롱베니트는 빅데이터, 공장 자동화, 클라우드, 영상보안 등 신사업분야에서 수익 창출을 노리고 있다. 향후 4년안에 실질적인 수익이 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오롱베니트 이호선 대표는 20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사업 발굴을 통해 코오롱베니트의 사업 외연을 확대하고 프로세스 리더로서 코오롱 그룹 내부 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코오롱베니트는 지난 2013년 6월 코오롱글로벌 IT사업부문과 합병하면서 매출구조가 대폭 확대됐다. 합병 전에는 1000억 원 정도의 연 매출을 거둬왔던 코오롱베니트는 합병 이후 2014년 3423억원, 올해는 37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외형 상 3배 이상 성장을 거뒀지만 다양한 산업군에 IT가 접목되고 있는 혁신의 시대에 신사업 발굴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FNC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패션, 제조 분야와 같이 특화 산업군을 계열사로 가지고 있는 만큼 여기에서 나온 경험을 자산으로 외부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예를 들어 패션 시장에서는 일반적인 빅데이터 분석보다는 감성적인 영역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에 우리가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성적인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예측이 정확해야 한다. 현재 코오롱베니트는 패션 분야에서 날씨와 경제 상황 등 다양한 인자를 넣고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분야를 발굴하고 있다.
이호선 대표는 “패션에서 일반적인 데이터 분석 방법은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예년에 비해 2도 이상 온도가 차이가 나는 경우 이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5일 이상 추운 날이 많은 경우 방한복의 매출이 늘어난다는 것을 경험상 아는 우리가 빅데이터를 통해 더 다양하고 세밀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베니트는 의류산업에 많은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선점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의류 빅데이터 시장을 위한 컨설팅 역량과 솔루션을 다 가지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외부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브로커리지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6월 관련 팀을 구성한 코오롱베니트는 올해 아마존, IBM, LG CNS, KT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중개 서비스에 나섰다.
한편 코오롱베니트는 솔루션 및 하드웨어 유통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에 달한다. 최근 하드웨어 유통의 이익 비중이 점차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 부분에 매출이 쏠려 있는 구조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붕어빵 장사가 없어질 줄 알았는데 일부 업자는 수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며 “솔루션과 하드웨어 유통이 진입장벽이 낮긴 하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다. 리스크에 노출이 많이 돼있고 생태계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며 코오롱베니트만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솔루션, 특히 하드웨어 유통 사업의 경우 재고와 채권관리가 중요하다. 또 유통망을 갖춰놓고 고객을 발굴하는 역량도 있어야 한다.
이 대표는 “그동안 총판이라고 하면 창고운영, 혹은 캐시플로 장사 정도였다”며 “베니트는 총판의 가치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를 고민해 기술 및 마케팅 지원은 물론 법무조직이 없는 중소 총판을 대상으로 법무나 경영지원까지 해주는 등 생태계를 마련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코오롱베니트는 솔루션과 하드웨어 유통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 대표는 “최근 델 하드웨어 총판은 물론 SAP 하나(HANA), 티맥스소프트, 마리아DB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오픈소스 지원 역량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