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시대의 사물인터넷이 각광을 받고 있다.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비판은 여전하지만, 최소한 미래기술 인프라가 사물인터넷에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
이런 상황에서 IT 시장 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IDC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일본제외)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산업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해 2020년까지 이 지역에서 연결된 기기 및 사물(things) 대수가 31억대에서 86억대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눈길을 끈다. 동기간 아태지역(일본제외)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는 2500억 달러에서 583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IDC 아태지역 모빌리티 및 사물인터넷 연구조사를 총괄하는 찰스 리드 앤더슨(Charles Reed Anderson) 부사장은 “아태지역, 특히 중국에서 진행된 많은 대형 정부 프로젝트들이 수요를 견인하면서 사물인터넷 산업은 지난 몇 년간 상당히 성숙되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역별-국가별 고급(high level) 사물인터넷 시장 전망 정보가 특정 대상에게는 매우 유용할 수 있으나, 보다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가진 기능 중심의 개별영역(functional area)에서는 별다른 가치가 없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물인터넷 경쟁력이 기존 사업분야와 연결되어 유기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과 시장의 팽창을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IDC의 사물인터넷 시장 전망에 따르면 중국이 2020년까지 전체 아태지역(일본제외) 기회시장의 59%를 점유하며 아태지역을 주도하고 세계적으로도 전체 연결된 물량의 5분의 1 가량을 차지하며 선도시장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 규모가 시장 성숙과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시장 성숙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연결된 사물의 총수를 전체 인구와 비교하여 1인당 연결(connections per capita) 수치를 구하는데, 이에 따르면 IDC는 가장 성숙한 3개 시장을 한국, 호주, 뉴질랜드로 보고 있으며, 중국은 13개 아태지역 국가 중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성숙도 측면에서는 한국이 아태지역에서 최고수준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한편 IDC는 아태지역의 정부가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국가/지방/도시 단위의 정부단체들은 사물인터넷 솔루션으로 새로운 수익 흐름을 창출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스마트 정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민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다른 주요 선도 산업으로는 공익사업(Utilities), 조립제조, 의료, 소매 부문을 들 수 있다.
앤더슨 부사장은 “각국마다 고유한 동인(driver)이 있기 때문에, 사물인터넷에 주목하는 벤더에게 그들의 목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택과 집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