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사진) SK텔레콤 사장이 유무선 통합 미디어 시대를 맞아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개방형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모비우스’ 상용화를 통해 통합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 오는 2018년까지 1500만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장 사장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래 성장의 핵심동력인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SK텔레콤이 추구하는 ‘차세대 플랫폼’은 통신을 기반으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객의 심층적인 니즈(needs)를 충족하는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세대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변혁을 통해 고객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차세대 플랫폼 전략은 지난 30여 년간 국가경제 발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온 통신업계가 최근 성장 정체와 소모적 경쟁 심화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는 상황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비우스’ 플랫폼은 향후 IoT 기기가 증가하더라도 플랫폼에 등록된 수많은 기기 중 필요한 대상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검색기능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모비우스가 상용화되면 중소기업, 창업벤처 등 누구나 이 플랫폼을 통해 IoT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해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최근 시장 점유율이 50% 미만으로 하락하는 등 무선통신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텔레콤이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비우스 플랫폼을 적용해 제습기·도어록·보일러 등 가정 내 다양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5월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향후 NSOK의 보안 사업과 연계된 서비스를 접목하는 등 ‘토털 홈케어(Total Home Care)’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아이리버와의 협력을 강화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IoT 기반 신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장 사장은 “기존 통신산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롭고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 고객의 선택과 인정을 받고, 나아가 전 국민이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찾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