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통신표준화 기구에 속해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oT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오후 1시20분 서울 강남 르네상스 호텔에서 전자신사업 상생협력 업무협약식(MOU) 및 제품 IoT 제품 시연회, IoT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윤상직 상통부 장관은 "엔저, 세계경재침체 등 대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에서 해야 될 일이 있다"며 "서로 협조가 부족한 부분에서 담을 헐고 열린 마음으로 협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삼성·LG전자 등 8개 업체는 협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인 IoT 산업을 육성, IoT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IoT 통신표준화 기구인 'OIC'(Open Interconnect Consortium)에, LG전자는 '올씬얼라이언스'에 각각 가입돼 있다. 두 기업이 사실상 세계 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맞서고 있지만 국내 전자산업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는 설명이다.
이날 업무협약식에 앞서 국내 대중소 기업이 제작한 IoT 제품 시연회도 진행됐다. IoT 제품은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근거리통신망(NFC)을 이용해 스마트 기기와 연결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와이파이 기술이 적용된 드럼 세탁기와, 복합 오븐을 선보였다. 두 제품은 실외에서도 원격 조정이 가능하다. 반면 함께 전시된 3도어 스마트 냉장고는 스마트 기기를 제품에 직접 접촉해야하는 NFC 방식을 채택해 실외에선 조작이 불가능하다.
쿠첸은 와이파이 밥솥 '스마트 쿠첸'을, 위닉스는 와이파이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를 내놨다. 퇴근 시간에 맞춰 밥을 취사하거나, 공기청정기나 제습기를 미리 작동시켜 40~60% 적정습도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웨이는 '스마트케어' 기술이 탑재한 정수기를 공개했다. 월별, 계절별 정수기 물 사용량과 살균 내역이 스마트 기기에 표시되며, 수집된 빅데이터는 맞춤형 정수기 추천에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IoT 개발 플랫폼 '아틱'(APTIK)을 전시했다. 아틱은 △ 초소형 IoT 모듈인 '아틱1' △드론, 웨어러블 기기 등을 위한 '아틱5' △클라우드 서버 수준인 '아틱10' 등 총 3개 모듈로 나뉜다. 아틱1은 단순히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수준이지만 아틱10은 데이터를 수집해 처리하고 심지어 알고리즘까지 생성할 수 있다. △초소형 △저전력 △높은 보안성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강명구 삼성전자 기술전략팀 상무는 "사물인터넷(IoT)에서는 보안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틱은 삼성이 10여년 이상 검증한 하드웨어 기반의 시큐리티(보안) 시스템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LG전자는 복수의 IoT기기를 연결한 'LG스마트홈'을 시현했다. LG스마트홈은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홈챗 서비스' 기능을 통해 통제된다. 대화창에 "냉장고 안 보여줘"라고 입력하면 냉장고 안 사진이 전송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마트에서도 냉장고 안까지 들여다보고 부족한 식료품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진행자가 "나 휴가 가"라고 입력하자 에어컨, 오디오, 보일러, 냉장고 등이 동시에 꺼지거나 절전모드로 변경됐다.
황재선 LG전자 스마트비즈센터 팀장은 세미나에서 착용한 스마트 시계 '어베인'에 "에어컨 시작"이라고 말하면서 음성인식을 통한 기기 작동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개 중소기업도 전시관을 찾았다. 아이센스는 NFC, 블루투스, 3G 무선 통신 기술이 적용된 '혈당 측정기'를 공개했다. 특히 3G 모델은 추가 세팅이 필요 없어 원거리에서도 환자의 혈당을 쉽게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휘트닷라이프는 블루투스를 이용한 '스마트 운동관리 솔루션 기기'를, 다윈디엔에스는 가전 내 실시간 소비 전력 파악을 위한 전원 컨트롤러 '파워매니저'를 내놓으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한편, 업계는 오는 2020년까지 생활가전 기기 43억개, 자동차 13억대, 헬스케어 기기 7억7000만개가 IoT에 연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지난해 480억달러에서 오는 2019년 1115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