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진출을 선언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정보기술(IT) 인텔과도 손을 잡는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 에퀴닉스에 이어 인텔과도 제휴를 선언하면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 기존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알리바바는 7일(현지시간) 자사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알리윈’(Aliyun)와 관련해 인텔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가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인텔이 가지고 있는 기존 데이터 센터를 클라우드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사이먼 후 알리윈 사장은 “많은 이용자들이 더 많은 클라우드 용량을 원하고 있어 저장 공간 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저장 공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알리윈은 인텔 뿐만 아니라 에퀴닉스와 싱가포르 대형 이동통신사 싱텔 등 총 7개 업체와 제휴를 약속했다. 에퀴닉스는 전세계 33개국에 105개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알리윈 글로벌 사업 전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후 사장은 “그동안 중소 인터넷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했던 클라우드 서비스를 다른 영역으로도 확대하겠다”며 “업계 게임 체인저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가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는 소식에 다른 경쟁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현재 16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인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을 필두로 구글, IBM, MS가 장악하고 있지만 알리바바가 곧 따라잡을 전망이다.
올해 1분기(1~3월) 알리바바 클라우드 매출은 6300만달러로 1위 아마존 클라우드 매출(15억7000만달러)과 큰 차이가 난다. 그러나 성장 속도로만 봤을 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넘게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