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기존 기업용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3MP'를 발전시킨 새로운 형태의 홈IoT 플랫폼과 상품을 출시한다. 가전, 에너지,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통신으로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려는 이통사들의 IoT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기존 기업용 시장에 집중해 온 IoT 플랫폼을 개인과 가정용으로 전환한 새 IoT 플랫폼 '기가 IoT'(가칭)를 이르면 이달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는 통신과 클라우드, 관제 역량을 한데 모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3MP'(Monitoring, Mesaurement, Management Platform)를 적용, 가스정보 원격검침서비스와 태양광발전소 관제 서비스, 음식물 종량제 수거함 관제 등 다양한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가정용 IoT 상품과 연동하는 스마트홈 시장을 위한 통합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가 IoT는 기존 기가인터넷 상품과 결합해 네트워크 용량을 확장하고, 가정에서 활용하는 도어록, CCTV, 전원 제어장치 등 각종 기기를 IPTV, 스마트폰과 연동해 통합 관제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로써 KT는 기존 기업용 서비스에 더해 가정을 아우르는 IoT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통 3사 간 플랫폼 경쟁은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통사들은 휴대전화 중심의 기존 통신 시장에서 벗어나, IoT 플랫폼을 이용한 다양한 융합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IoT 서비스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억 개의 기기가 연결되는 시장에서 자사 플랫폼으로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국내 IoT 시장이 약 3조8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이고, 오는 2022년엔 22조9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대로 성장한다면 이는 이통사들의 연간 무선 매출 합계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통사는 저마다 IoT 플랫폼을 브랜드화하며 특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씽플러그'라는 IoT 플랫폼을 최근 출시했다. 이는 기존 개별 IoT 기기의 연결을 넘어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를 개발자와 스타트업 기업에 공개, 자연스럽게 호환 제품이 늘어나도록 해 생태계를 꾸리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Z-웨이브' 플랫폼으로 내세운다. 회사는 가장 앞서 '홈@IoT' 브랜드를 통해 도어록, 가스제어기, 스마트 조명 등 기기를 상용화했다. 또 공개 플랫폼을 활용해 자사 소프트웨어 자산을 개발자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IoT 기기 간 연결을 확대하는 초기 단계 IoT 전략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는 독자적 플랫폼을 앞세워 다양한 산업과 융합,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주도권 쟁탈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