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계약을 성사시킨 솔루션은 전 세계시장에서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이 빠르고 혁신적인 한국 기업들은 SAP의 솔루션을 도입할 때, 하나부터 열까지 낱낱이 분석하고 이해한 후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어데어 폭스 마틴 SAP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총괄 회장(사진)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위치한 SAP 아태지역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한국기업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지난 3분기 SAP 아태.일본지역(APJ)의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8%나 성장했다. 어데어 회장은 "SAP의 주력 솔루션인 전사적자원관리(ERP)를 클라우드 상에서 동일하게 제공하면서 기존의 관련 팀들을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한 점이 매출 성장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데어 회장은 한국의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공공기관까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 것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어데어 회장은 "SAP는 호주 정부가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도록 1년 6개월 전부터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습득한 공공부문 노하우를 한국 정부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나 사물인터넷(IoT) 등 초연결 사회에서 부각되고 있는 사이버 보안에 대한 SAP의 강점도 소개했다. 어데어 회장은 "SAP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자체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 및 국방부와 같이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한 조직들과 협업을 하면서 최상의 보안 표준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SAP는 중소기업 솔루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의 77%가 중소기업 부문에서 발생 중이다. 어데어 회장은 "국가의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주체는 금융권과 이동통신업계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포함된다"며 "특히 아시아 지역의 많은 중소기업들은 미래의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SAP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중소기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핵심기능을 단순화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