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7년 영국 유전학자 프랜시스 골턴(1822~1911)은 황소 몸무게 알아맞히기 대회를 열었다. 그는 플리머스 시장에 있던 사람들 800여 명에게 도살된 황소 한 마리 무게를 알아맞히는 문제를 냈다.
정확한 무게를 맞힌 사람은 없었지만 각자가 추측하는 무게 평균치를 계산했다. 황소 무게를 집단적으로 측정했던 것이다. 결과는 놀랍게도 가축 전문가들 추정치보다 훨씬 더 정확했다.
그로부터 100년 후 이 상황이 재현됐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리오르 조레프가 지식강연 테드(TED)에서 클라우드에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청중은 500가지 이상 추정치를 보내줬다. 놀랍게도 평균치가 황소 무게보다 단 1㎏ 모자란 813㎏으로 거의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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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는 대중의 지혜를 구할 수 있어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주관적 감정을 배제하고 편향성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마케팅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돈을 투자할 만한 곳을 찾을 때 클라우드 의견을 구하면 효과적이다.
조레프는 클라우드를 통해 진로상담까지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퇴직한 후 제2인생을 꿈꾸면서 "내 다음 커리어는 뭐가 되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클라우드에 올렸다. 그리고 박사 학위 전공 등 향후 자신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클라우드와 속속들이 공유했다. 이는 결정을 내리는 데 상상 이상으로 큰 도움을 줬다.
전에 딱 한번 만났던 페이스북 친구 이스라엘 여성이 TED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줬다. 그는 강연 자료를 링크해주며 응원해줬다. 이후 조레프는 흥미로운 이야기 수집과 파워포인트 화면 디자인, 프로필 사진 등 강연을 준비하는 전 과정에서 클라우드와 생각 공유를 계속 이어나갔다.
아이디어를 어떻게 무대에서 구성하고 표현할 것인지 세부적으로 논의했다. 클라우드에서 그의 리허설 동영상을 검토하고 무대에서 올바른 자세, 말투, 청중을 휘어잡는 기술 등 구체적인 피드백을 참고했다. 결국 16세 소녀 제안으로 진짜 황소를 강연에 등장시켜 단번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켜 TED 스타 강사 대열에 오를 수 있었다.
조레프 저서 '생각공유'는 클라우드소싱이 어떻게 사고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삶을 성공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주는지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