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곳 잃는 IBM, 인공지능으로 회생할까
유진상 기자 jinsang@it.co.kr
[2016.01.25]
[미디어잇 유진상] 15분기 연속 실적이 감소하면서 IBM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특히 IT 시장의 중심이 클라우드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IBM의 경쟁력에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그럼에도 IBM의 저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도 공존하고 있다. 왓슨을 앞세운 인공지능에 거는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최근 IBM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IBM은 매출 22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든 수치다. 순이익은 44억60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55억1000만 달러보다 18%가량 감소했다.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글로벌테크놀로지사업부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7.1%가 줄어든 81억3000만 달러를, 소프트웨어 사업부는 11% 감소한 67억7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시스템 하드웨어와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 부문은 각각 23억7000만 달러, 43억 달러를 기록해 1.4%와 9.9%가량 줄었다.

이런 IBM의 실적 부진은 IBM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때 200달러를 상회하던 주가는 140달러 아래로 하락하고 있다.
이에 대해 IBM 측은 달러 강세와 경기침체에 따른 신흥국의 매출 급감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더욱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바로 클라우드다. 클라우드로 대표되는 IT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시너지리서치 그룹 자료를 살펴보면, 현재 아마존(AWS)이 클라우드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쫓아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IBM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2014년 1분기와 2015년 1분기를 비교하면 IBM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을 뿐 아니라 성장률 면에서도 경쟁사 대비 부진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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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클라우드 경쟁력만으로 IBM의 미래성장동력이 약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LG경제연구원은 ‘또 한번의 도약이 절실한 IBM’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주목했다.
인공지능은 IT 시장에서 전세계가 주목하는 부문이다. IBM은 인공지능 영역에서 슈퍼컴퓨터 ‘왓슨’을 통해 미래 인지 비즈니스를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IBM은 왓슨의 인공지능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해 관련 기업 인수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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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은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IBM은 앞으로 왓슨을 통해 인공지능, 인지비즈니스라는 새로운 영역을 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는 기존 사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인공지능 같은 미래 사업이 확실한 수익원으로 안착하지 못한 상태여서 기존 사업의 역량을 유지하면서 인공지능 등의 미래사업을 얼마나 빠르게 수익사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지가 IBM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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