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5:0 승리는 힘들것” vs 딥마인드 “알파고 겁안먹어”
   
인간-AI ‘세기의 바둑 대결’ D-1

이세돌 “조금은 긴장 필요, 지더라도 바둑가치는 계속”

구글 슈밋 회장 깜짝 등장“누가 이기든지 승자는 인류”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2016.03.08]

“이세돌 9단과 알파고(AlphaGo) 중 누가 이기든 결국 승자는 ‘인류’가 될 것입니다.”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가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치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에릭 슈밋 회장이 ‘깜짝’ 등장해 “인공지능의 발전이 있을 때마다 인간에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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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등장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알파고는 피로해하지 않고 겁먹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딥마인드는 구글이 지난 2014년 인수한 영국의 AI 업체로 이 9단과 바둑 대결을 벌일 ‘알파고’를 제작했다.

이세돌 9단은 “아직도 여전히 자신감은 있다”면서도 “5대 0으로 승리하는 확률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기자회견에서는 알고리즘을 전혀 이해 못 했는데 지금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며 “내일 바로 시작이라 긴장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번의 대국 중) 3대 2 정도가 아니라 한 판을 지느냐 마느냐 정도가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던 그는 자신의 승률을 조금 낮춘 이유는 알파고의 직관 능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알고리즘 설명을 들으면서 인공지능이 직관을 어느 정도 모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질 수도 있다. 그러나 바둑의 아름다움, 인간의 아름다움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두는 게 아니어서 바둑의 가치는 계속될 것”이라며 “내일 좋은 바둑, 재밌는 바둑,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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