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으로 빌딩 에너지 효율 3배
파리(프랑스)=이재은 기자
[2016.04.08]
작년 5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문을 연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디엣지(The Edge)'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친(親)환경적인 빌딩'으로 꼽힌다. 전면 유리로 설계된 이 빌딩의 전기 사용량은 같은 크기의 일반 빌딩과 비교해 30% 수준에 불과하다.
비결은 건물 곳곳에 설치된 2만8000개의 센서다. 건물 전체에 촘촘하게 설치한 이 센서는 각 층과 사무실마다 직원 수와 현재 실내외 온도, 냉난방 상황, 조명의 밝기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건물의 중앙 서버(대형 컴퓨터)에 전송한다. 중앙 서버는 이런 데이터를 분석해 건물 곳곳의 조명과 냉난방 스위치를 실시간으로 조정한다. 회의실에 사람들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난방과 조명이 켜지고, 인적이 드문 복도의 불은 자동으로 꺼지는 식이다. 단 한 순간도 에너지를 허투루 쓰지 않아,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런 기술을 '빌딩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이라고 한다. 기존의 중앙집중형 냉난방과 조명 관리 시스템에 첨단 IT(정보기술)를 결합한 것이다. '디엣지'의 BEMS는 프랑스의 슈나이더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이란 기업이 만들었다. 현재 이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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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그린마운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그린마운틴의 크누트 모라우그(Knut Molaug) 최고경영자(CEO)는 "2만개의 센서로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온도, 산소 농도 등의 정보를 수집, 분석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며 "기존 데이터센터에 비해 에너지를 25~30% 적게 사용한다"고 했다. 영국 수(水)처리 회사 앵글리안 워터(Anglian Water)도 수력발전소 1만개를 연결하는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배기관을 통해 새나가던 물의 양을 30% 줄일 수 있었다.
시장 조사기관 네비건드 리서치는 "앞으로 10년 내에 에너지 관리 시장은 지금의 5배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리쿠아 회장은 "도시화, 산업화, 디지털화와 맞물려 에너지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절약 기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전 세계 공장의 68%, 전력·수처리 시설의 79%, 빌딩의 82%가 아직 제대로 에너지를 절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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