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장 승패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좌우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2016.5.16.]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인공지능의 성능을 결정짓는 알고리즘과 데이터와 관련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ICT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플랫폼화 하는 등 자신들이 주도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최근의 인공지능 경쟁은 과거 특정 영역에 한정돼 있던 것과는 완벽하게 다른 범용적 성격을 띄고 있다. 마치 스마트폰 시대 구글과 애플이 모바일 OS를 플랫폼화해 산업을 혁신하고 생태계를 주도하는 모습과 비슷하다.
IBM의 딥블루(Deep Blue)는 체스만을 위한 인공지능이었다. IBM은 딥블루의 소프트웨어(SW)뿐 아니라 하드웨어(HW)도 체스 게임에서만 연산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설계해 구현했다. 딥 블루가 인간과의 대결에는 승리했지만, 다른 영역에는 활용할 수 없었던 이유다.

인공지능 열풍의 축이 된 알파고를 중심으로 한 최근의 인공지능 기술은 HW는 물론 SW까지도 모두 범용적 특성을 갖췄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알파고의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시스템은 강력한 범용 학습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분야에서 습득한 지능을 다른 분야에서 응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지능의 이식'을 지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알파고는 바둑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둔 데 이어 통해 다음 번에는 스타크래프트(StarCraft)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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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특성, 축적된 데이터에 따른 플랫폼 경쟁
다만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B2C(기업대 소비자) 기업들과 IBM과 GE 등의 B2B(기업대 기업) 기업들은 각 기업의 특성과 확보된 데이터에 따라 조금은 다른 지향점을 갖고 있다.
B2C 기업들의 경우는 자신들이 확보한 엄청난 데이터와 사용자 정보를 활용해 인공지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또 다양한 B2C 영역에서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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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기업들의 경우는 특정 사업 영역에 집중된 전문 인공지능 플랫폼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사업 영역에서 축적된 역량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두고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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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승패 좌우
ICT 기업들간의 인공지능 경쟁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인공지능의 성능을 결정 짓는 3대 요소가 알고리즘과 데이터, 컴퓨팅 파워 등인데, 이 중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컴퓨팅 파워에서의 경쟁은 주요 IT 기업들이 모두 상당한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컴퓨팅 파워에서는 쉽게 승부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각 기업이 차별적으로 확보한 알고리즘 역량과 데이터에 따라 인공지능 플랫폼의 성능에 결정적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구글은 인터넷 및 모바일 환경에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대부분이 공공데이터(Public Data) 성격을 띄고 있다. 반면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수년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집한 정보는 개별 사용자의 성향을 분석할 수 있는 개인 데이터(Private Date)다.
데이터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플랫폼 경쟁에서는 개인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들이 좀 더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구글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이미 알파고를 통해 증명된 기술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내부에서 딥러닝과 관련된 다양한 선행 연구가 진행 중이다. 구글이 갖추고 있는 공공 데이터와 기술이 접목되면서 구글의 알고리즘은 다양한 분야에서 범용적으로 활용되고 구현됨으로써 높은 완성도를 보여 페이스북과 아마존과 경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IBM의 왓슨 역시 데이터에 기반해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교육은 물론, 제조, 금융, 헬스케어 등 활용분야는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제이슨 레오널드 IBM 아시아태평양 지역 왓슨 담당 상무는 "인공지능의 발전은 빅데이터와 이를 바탕으로 한 자연어 처리 능력 향상 덕분이다"라며 "이런 기술의 발전은 컴퓨터 상용화 처리 능력까지도 변화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옥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휴먼컴퓨팅 연구 실장은 "빅데이터는 인공지능 기술에서 가장 기본이 된다"며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IBM의 왓슨 등은 모두 빅데이터와 이를 중심으로 한 알고리즘 덕분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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