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ARM 인수…"사물인터넷, 손정의 일생일대의 도박"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
[2016.7.19.]

일본 IT·통신기업 소프트뱅크의 창업자인 한국계 손 마사요시(손정의) 사장은 내년 8월 60세 생일에 깜짝 은퇴할 생각이었습니다.

생일 파티에 회사 임원과 친구들 앞에서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한테 자리를 넘긴다는 소식을 전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연 마음을 바꿔 은퇴를 5∼10년 미루기로 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주주총회 하루 전에 아로라 부사장의 퇴진을 알리면서 "아직 몇 가지 미친 아이디어에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궁금증을 자아냈던 '미친 아이디어' 중 하나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에 대한 대담한 투자였습니다.

그는 이 분야에서 유망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234억 파운드(약 35조원)에 사기로 했다고 18일 발표했습니다.

그는 "나는 항상 2∼3년마다 큰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한 바 있습니다. 이번 ARM 인수 합의는 2013년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를 216억 달러에 산 지 3년 만의 일입니다.

<중략>

세계 스마트폰의 95% 이상에 ARM이 설계한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들어갑니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 사이 IoT 반도체 포트폴리오 개선에 집중해왔습니다. 사물인터넷 기기에는 스마트폰에 쓰이는 것보다 작고 저전력 반도체가 쓰입니다.

손 사장은 Iot에 대해 "패러다임의 이동"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IoT는 모든 인류, 그리고 모든 제품에 크나큰 기회다.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인프라 등 반도체가 들어간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Iot 연결 기기는 2020년까지 385억대로 2015년(134억대)보다 28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커넥티드카는 ARM 반도체의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손 사장은 "자동차가 스마트해지면 더 많은 칩이 차 안에 통합돼야 한다. 자율주행차는 특히 그렇다"면서 "자동차는 그 자체가 수많은 칩으로 구성된 슈퍼컴퓨터가 될 것이다. 그래서 ARM은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TMT리서치의 닐 캠플링은 "ARM은 파괴적 혁신 기업이다. 모바일 프로세서 지배력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으로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손 사장은 브렉시트 이후 엔화 대비 파운드화가 급락했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ARM의 전·현직 CEO를 여러 번 만났지만 ARM의 이사회 의장은 2주 전에서야 만났다고 시인했습니다.

<중략>

기사 상세 내용 보기_클릭